그동안 촬영했던 제비갈매기나 구레나룻제비갈매기의 사진은 간신히 종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 쇠제비갈매기는 운 좋게 근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었지만 다른 제비갈매기들은 좀 민망할 정도. 그래서 오늘은 제비갈매기류를 제대로 촬영해 보기 위해 아산의 곡교천으로 이동했다.
곡교천에 도착하고 보니 붉은부리갈매기만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이때다 싶어 열심히 촬영 설정과 패닝 연습을 붉은부리갈매기를 통해 할 수 있었다. (나이스~)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제비갈매기들이 사냥을 시작!!!
다섯 마리 정도가 날아다녔는데, 촬영해서 확인해 보니 모두 구레나룻제비갈매기.
아쉽지만 제비갈매기는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
선택한 장소는 갈매기가 눈높이 정도로 날아다니는 곳으로 갈매기의 날개깃을 선명하게 담을 수 있었다.
구레나룻제비갈매기의 등 깃털과 날개 깃털을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얼굴 주변과 머리의 검은 깃털이 빠지면서 점점 구레나룻처럼 보이게 되는 과정도 볼 수 있었는데, 이름에 왜 구레나룻이 들어가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였다.
결과를 보니 좀 더 확대율을 높이고 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무거워서 잘 사용하지 않는 600mm F4.0 단렌즈에 1.4배 텔레컨버터를 달아서 합성초점거리를 840mm로 만들어서 촬영해 보고 싶다. 화각이 좁아서 패닝이 훨씬 더 어려워지겠지만 시도해 보면 재밌을 듯.
큰기러기를 끝으로 촬영 종료.
순수하게 촬영만으로 아산을 오기는 처음.
촬영 내내 온 집중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재밌었다. 이런 촬영 연습을 계속해야 나중에 쓸만한 사진을 건지겠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