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어린이대공원으로 『서울의새』 공개 탐조를 다녀왔다.
어린이대공원은 최근에 잠깐 들른 적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이다. 올림픽공원은 자주 방문하지만 어린이대공원은 이상하게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음...
볼 수 있는 새들의 종류로 보면 하천이 있는 올림픽공원이 좀 더 다양한 느낌인데, eBird의 데이터를 보면 올림픽공원이 137종, 어린이대공원이 108종으로 올림픽공원이 확실히 많긴 함. 하지만 탐조하기는 어린이대공원도 나쁘지 않다. 올림픽공원은 서울의 동쪽 끝에 있어서 사실 접근성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공개 탐조는 아무래도 좀 조심스럽다. 비공개와 달리 처음 만나는 분들도 함께 하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이는데, 너무 사진 촬영에 몰두하다 보면 탐조를 방해할 수 있어서 촬영보다는 관찰에 더 치중하는 편. (이번 탐조에서 찍어온 사진이 별로 없다는 얘기를 길게 한 거...)
이번 탐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녀석은...
언제 봐도 귀여운 굴뚝이. 오늘도 촐싹촐싹 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사라졌다.
둘이 뽀뽀를 하고 있나 했더니 수컷이 피존 밀크를 암컷에게 먹이는 중이라고...
게임 '동물의 숲'에 등장하는 비둘기 둥지 카페의 마스터(비둘기)가 커피에 피존 밀크를 넣어 주는 건 안 비밀...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다들 열심히 탐조를 했다. 최근에는 주로 혼자 탐조를 다녀서 이렇게 함께 탐조를 하는 게 좀 어색했지만 탐조를 마치고 커피 한 잔 하면서 나누는 탐조인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이렇게 어린이대공원 탐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