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4월 7일] 벚꽃이 활짝 핀 휴일의 올림픽공원 탐조

by 두루별 2024. 4. 14.

벚꽃이 만개한 올림픽공원은 상춘객(賞春客)들로 바글바글했다. 공원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또 처음...
어딜 가나 사람인 데다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곳도 들어가서 사진을 찍거나 돗자리 깔고 앉아 있는 인간들 땜에 거의 모든 곳이 다 인간들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사정이 이러니 새들이 있을 리가 있나... 출발 전에 살짝 걱정을 하긴 했지만 상상이상이라 잠깐 흠칫... 하지만 이미 와 버린 걸 어쩌겠어... 빠르게 반바퀴만 돌고 도주했다.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얘들은 사람이 많아도 신경 안 씀.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
아직 안 가고 남아 있는 유리딱새(참새목 / 딱새과, 나그네 새)
이제 가면 가을에나 만나겠구나...
빠이룽!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벌레를 잡은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자라(거북목 / 자라과)가 꼼짝을 않길래 죽었나 싶어 한참을 지켜봤더니 물로 쏙 들어가더라는...
요즘 지천인 꽃마리(꿀풀목 / 지치과)
왜가리 아파트에 입주한 중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이웃이 마음에 안드는지 깩깩 거리고 있던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요즘 수가 부쩍 늘어난 붉은귀거북(거북목 / 늪거북과)
유유자적 헤엄치고 다님
풀 밭에서 풀 뜯어 먹고 있는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봄맞이꽃(앵초목 / 앵초과)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큰개불알풀(현삼목 / 현삼과)의 꽃
그 소란한 틈에서 들리는 희한한 울음소리... 깩--깩---
누구지 싶어서 두리번 거리다 발견한 검은이마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길 잃은 새)
국내에서는 2002년 첫 발견 이후 매년 관찰 보고가 늘고 있다고 한다.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
쇠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두 놈이 한 나무에 붙어서는 서로 찍찍 거리며 싸우고 있었다.
목청 좋은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나그네새)
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이제 갈때가 됐다.
암수가 항상 함께 다니는 러블리한 녀석들...
한 인상 하는 쇠오리 수컷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암컷은 자고 수컷은 망보고...
자작나무를 좋아하는 되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
참새(참새목 / 참새과, 텃새)
쇠물닭(두루미목 / 뜸부기과, 여름철새)
분명히 갈대숲에서 사는 건 알겠는데... 갈대로 들어가면 사라짐... 찾을 수가 없다...
이제는 대낮에도 대놓고 돌아 다니는 고라니(우제목 / 사슴과)
덤불 안쪽에서 부시럭 부시럭...
쑤욱~ 한 놈 더 등장!
또 다른 녀석은 근처 풀밭에서 아예 엎드려 쉬고 있었음...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텃새)
진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다양한 의상을 입고 벚나무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도 출입금지 구역임)
복사나무(장미목 / 장미과) 꽃. (복사꽃)
지는 해를 바라보는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

사람에 떠 밀려 이동하다 보니 사진 찍기도 힘들었는데, 나야 놀러 온 거지만 여기서 살고 있는 새들은 봉변도 이런 봉변이 없을 듯... 그 와중에 자작나무에서 열심히 새순을 먹고 있던 되새를 새매가 팍!!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는데 사냥은 실패. 새매에겐 불행이고 되새에겐 행운인 상황이었다. 사람들에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새들이 안쓰러운 하루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