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7월 25일] 올림픽공원 - 흰머리오목눈이, 산솔새 등

by 두루별 2024. 8. 7.

어제 [서울식물원]에서 내상을 입고 하루 쉴까 했는데 억울해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올림픽공원이라도 다녀와야 마음이 풀릴 거 같아 무더운 날이었지만 장비를 챙겨서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전철역에서 내리자마자 빠르게 몽촌호수로 직행.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녀석은...

중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뙤약볕에 발만 물에 담그고 사냥중인 녀석
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잠깐 서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더위에 잠깐 현타가 와서 어쩔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있던 오리 녀석이 나를 보더니 내쪽으로 헤엄쳐 오고 있었다.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진짜 나한테 오는 건가??
점점 가까이 오는 녀석...
내 앞에 와서는 갈구하는 눈빛을 마구 발사

마침 간식으로 가져온 건빵이 좀 있어서 던져 주니까 난리가 났다. 건빵을 물에 담가서 마구 부셔서 꿀꺽. 이 녀석 한 두 번 얻어먹어 본 솜씨가 아님. 그동안 사람들이 아기 오리들에게 먹이를 좀 줬던 모양이다. 

한 녀석 더 등장.
먼저 온 녀석이 더 먹겠다고 난리를 폈다.
너..너무 가까워서 크롭도 못할 듯...

더위도 잊고 열심히 건빵을 주다 보니 금방 동이 났다. 내 손에 아무것도 없는 걸 보자 바로 쿨하게 가 버리는 녀석들...

너무 더워서 호숫가를 떠나 숲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더운 날에도 숲은 시원했다.

참새(참새목 / 참새과)
꾀꼬리(참새목 / 꾀꼬리과)
가족인지 여러 마리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사마귀를 사냥한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어린 녀석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얘들도 더운지 연신 입을 벌리고 헐떡이고 있었다.

미립자 팁: 새들은 땀샘이 없단다. 그래서 체온 조절을 위해 몸의 열을 호흡기계와 연결된 피부로 배출하게 된다고. 더운 날 새들이 날개를 몸에서 살짝 떼고 입을 벌리고 헐떡거리는 것은 체온을 낮추기 위한 행동. 그래도 체온이 안 내려가면 물에서 목욕을 한다고 함. 더운 날 왜가리가 날개를 살짝 벌리고 서 있는 이유도 같은 이유 때문. (일광욕하는 게 아님.)

어린 대륙검은지빠귀들이 바글바글하다.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오목눈이들이 떼로 몰려 왔다.
엇! 흰머리오목눈이다!!
오랜만에 만난 흰머리오목눈이
언제 봐도 귀여운 녀석. 잠깐 얼굴 보여주고는 순식간에 사라짐.
박새(참새목 / 박새과)
어린 녀석도 있었다.
넥타이 선도 흐릿한 녀석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도 오랜만이다!

요즘 너무 멀리만 다녔나 보다. 오랜만에 작은 녀석들을 만나니까 너무 좋았다. 역시 쇠박새는 귀여워... (최애...)

훕... 머리털이 덜 난 녀석도 있었다.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쇠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나무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녀석을 발견! 오랜만에 보는 [산솔새]였다!!

산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이제 [노랑눈썹솔새]가 보일 때가 된 거 같은데 [산솔새] 여러 마리가 부산을 떨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파랑새(파랑새목 / 파랑새과)

[파랑새]들이 높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서 소란을 떨고 있었는데, 다른 나무 꼭대기 부근에 어린 녀석이 앉아 있고 먹이를 물어다 주는 걸로 봐서는 이소한 새끼를 챙기는 거 같았다. 아주 소란스러움...

나무 꼭대기의 어린 녀석
두점박이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너무 더워서 오래 돌아보기는 힘들었다. 평소보다는 더 안쪽까지 돌아봤지만 [88 호수] 근처에도 못 갔다. 당분간은 더위가 좀 누그러질 때까지 입구에서 놀아야 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