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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7월 30일] 여름 휴가 (1) - 군산, 김제, 고창, 영광

by 두루별 2024. 8. 12.

여름휴가는 올 초부터 자동차 여행으로 정했었다. 작년엔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는데 생각보다 볼 것도 없고 별로였었기 때문. 그래서 이번 여름 휴가는 남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서해안을 따라 군산부터 영광까지 여행을 하고 계획에 없던 창원과 영천에 들러 보현산 천문대를 방문하며 일정을 마무리하였는데, 1박 2일로 출발했다가 3일 만에 돌아 온 여름휴가를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

여행 첫날. 새벽에 서울을 출발하여 서해안을 따라 처음 들른 곳은 군산의 [금강생태습지공원]이다.

금강을 향해 세워져 있던 탐조대
탐방로는 풀이 무성해서 들어갈 수 없었다.

[금강생태습지공원]은 긴꼬리딱새 육추를 보기 위해 들렀던 군산이 기억에 남아 지도를 보다 발견하여 들러 본 곳.

관리가 전혀 안되는지 풀이 무릎까지 자라서 둘러보기 힘든 곳이었는데, 위치가 좀 애매해서 사람들이 찾기 힘든 곳이라 방치되는 듯했다. 나름 쏙독새 기록도 있던데... 계속 관리가 안되고 이대로 쭈욱~ 방치되길 기대해 본다. 사람들이 안 오니까 식물과 새들의 낙원이 됐다. 여러 새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곳. 너무 좋다. 계속 방치되길....

때까치(참새목 / 때까치과) 유조
황로(황새목 / 백로과)
파랑새(파랑새목 / 파랑새과)

휘파람새와 두견이 노랫소리로 정신없이 시끄럽던 군산. 꼭 다시 들러 보고 싶다.

다음 목적지는 김제의 새만금. 제비물떼새들이 육추 하던 곳인데 지금은 모두 떠나고 없었다. 아내가 새만금을 보고 싶어 해서 군산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잠깐 들러본 곳. 아름다운 연꽃 주위로 다양한 새를 볼 수 있었다.

꿩(닭목 / 꿩과)
나를 보더니 바닥에 엎드렸다. 그럼 숨은 거라고 생각하는 듯...
쇠물닭(두루미목 / 뜸부기과) 수컷
쇠물닭 암컷
찌르레기(참새목 / 찌르레기과)

벌써 여행 첫날의 절반이 지나감. 이제 첫날 숙박지인 영광 근처로 이동. 

전에 들러보지 못했던 람사르고창갯벌센터
꽤 넓다... 갯벌탐방로 길이만 8.3km ㄷㄷㄷㄷ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말뚝망둥어(농어목 / 망둥어과)
농게(십각목 / 달랑게과)
흰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
꼬마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

갯벌을 살짝 들여다봤더니 귀여운 흰물떼새와 꼬마물떼새가 있었다. 말뚱망둥어와 작은 게 들도 바글바글...
날이 너무 뜨거워서 더 둘러보지는 못하고 얼른 차로 피신. 고창에 왔으니 일단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지난번 방문 때 엄청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다시 들른 순댓국집. 서비스로 주신 수육은 입에서 녹았다. 비결이 궁금...

점심 식사 후 근처의 구시포 해수욕장으로 왔다. 봄에 뿔제비갈매기를 만났던 곳. 해수욕장이지만 너무 복잡하지 않아서 좋은 곳이다.

물빠진 갯벌에 갈매기들이 모여있다.

번식깃이 빠져버린 뿔제비갈매기를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아내랑 카페도 가고 산책도 하면서 오후를 이곳에서 보냈다. 나처럼 뿔제비갈매기를 보러 온 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아는 분도 몇 분 계셨다. 이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안 사실인데, 뿔제비갈매기가 다른 곳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해수욕장에 사람이 늘어서 구시포엔 잘 안 온다고... 망했...

노랑부리백로(황새목 / 백로과)
달랑게(십각목 / 달랑게과)
흰물떼새(도요목 / 물떼새과)
노랑발도요(도요목 / 도요과)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뿔제비갈매기를 만나지 못했지만 노랑부리백로도 여러 마리 만나고 쪼꼬미 도요들도 볼 수 있었다. 내년엔 여름휴가 전에 뿔제비갈매기를 만나러 와야겠다. 내년에 다시 볼 수 있기를...

영광의 숙소 창문 뷰

숙소는 아고다로 대충 예약한 곳인데 뷰 맛집이었다. 창문 밖 풍경이 예술... 테라스에 앉아서 경치만 봐도 배부르겠다.

다시 방문한 카페 보리

아내가 좋아했던 카페 보리. 이제 보리는 다 수확을 했고 이름 모를 풀이 심어져 있었는데 경치는 여전히 좋았지만 분위기는 망했다. 여기는 5월에 청보리가 익었을 때 와야 한다. 너무 더워서 밖에 앉지도 못하고 다들 차양이 쳐 있는 실내에 모여 있어서 일반 카페랑 다를 게 없었다.

아내가 예쁘다고 좋아했던 에이드.

하루종일 운전을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저녁은 대충 먹고 바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렇게 이동은 많았지만 특별히 한 가없는 여행 첫날이 지나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