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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200

[2023년 3월 11일] 철원 탐조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산이 푸릇푸릇해지고 있으니 봄이 오긴 온 듯. 그동안 사용하던 시그마 200-600mm 렌즈를 방출하고 소니 200-600mm 렌즈로 기변 했다. 바꾸는 김에 카메라도 고화소 카메라인 A7R5로 바꿔버렸다. 원거리의 새를 촬영하는 게 목적인데 촬영된 새가 작을 때 크롭하게 되면 아무래도 고화소 카메라가 유리할 거 같아서 아내에게 당당히 바꾼다고 큰소리치고 눈치 보며 바꿈. 시그마 렌즈는 아주 선명하고 좋았지만 캐논 카메라에도 사용할 생각으로 캐논용으로 구매를 하는 바람에 어댑터를 이용해서 소니 카메라에 연결해서 사용 중이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문제가 없었는데 날아가는 새를 촬영하려면 영 초점을 잡지를 못한다. 렌즈 문제인지 카메라 문제인지 확신을 할 수 없었는데, 소니 렌즈로 기변.. 2023. 4. 28.
[2023년 2월 25일] 철원 탐조 독수리들이 떠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이날도 열심히 독수리들을 찾아다녔지만 그 큰 녀석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탐조를 안 할 때는 떼로 날아다니더니... 찾으면 없는 것도 무슨 법칙이 있는 듯. 해가 지고 있어서 독수리 녀석들은 일단 포기하고 저수지에서 놀고 있는 기러기와 백로를 보다가 돌아왔다. 목이 정말 신기하게 움직이는 대백로. 평소에는 물음표(?) 모양으로 돌아다니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는 쭉 펴진다. 집중하는 눈빛이 살벌함. 물고기로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처음. 3월이 다 됐는데도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철원의 저수지 주변에는 기러기와 청둥오리들이 바글바글했다. 근데 얘들도 철새 아닌가? 통 갈 생각을 안 하는 거 같은데... 탐조 초보라 큰부리큰기러기인지 .. 2023. 4. 28.
[2023년 2월 19일] 철원의 두루미(2) 탐조 초보의 두 번째 탐조 여행. 이번에도 철원으로 두루미를 보러 다녀왔다. 지난주에 보지 못했던 독수리도 열심히 찾아봤지만 이번에도 찾지 못함... 얘들 벌써 돌아갔나? 독수리가 자주 출몰한다는 민통선한우촌에서 갱년기 요정 아내에게 소고기도 대접하고 독수리가 출몰할 때까지 잠복했지만, 독수리는 온데간데없고 착한척하다 무는 개만 있었다. 일찍 출발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두루미라도 먼저 찾아볼 생각으로 다시 철원의 토교저수지 쪽으로 이동. 어딘지 모를 산길을 꼬불꼬불 지나다가 지난번에도 두루미를 봤던 장소 근처에서 두루미떼를 발견했다! 오오오!! 이번에는 정말 수십 마리가 언덕 위의 논에 모여있었다!! 아래쪽에 조심스럽게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는 살금살금 언덕으로 접근했다. 얘들이 눈치가 백 .. 2023. 2. 19.
[2023년 2월 11일] 첫 탐조(探鳥) : 철원의 두루미 철원 평야에 두루미가 날아오른다... 멋지다...(주르륵 ㅠㅠ) 이래서 탐조를 하나보다... 주말 오전 내내 쿨쿨 자다가 오후 늦게 집을 나섰다. 갱년기를 앓고 있는 아내가 뜬금없이 새가 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된 탐조를 하기 위해서다. 그것도 이날이 처음. 새가 어딨는지도 모르는데 일단 가보는 거다. 밤에 별도 볼 생각이니까 망원경도 싣고 항상 다니는 철원으로 출발~ 두루미가 징그럽다는 편파적인 아내 때문에 일단 독수리를 찾아볼 거다. 독수리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까 '민통선한우촌'이란 곳에서 먹이를 줘서 그 주변에 좀 몰려 있는 모양. 도착해 보니 독수리는 흔적도 없고 까치랑 까마귀만 앉아있었다. 논에는 머리를 처박고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는 오리같이 생긴 애들이 좀 있는 거 말고는 보고 싶었던 .. 2023. 2. 12.
[2022년 5월 24일] GSO 8" RC 순정 초점거리 측정과 광학 공식 평일이지만 오랜만의 맑은 날과 좋은 월령을 놓칠 수 없어서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이거 저거 테스트를 하느라 정작 사진은 한 장도 못 찍었지만 좋은 하늘에서 별을 보며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서 좋았습니다. 이날은 다른 테스트와 함께 새로 온 GSO 8" RC의 순정 상태의 초점거리를 측정했습니다. RC 망원경은 주경과 부경의 거리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두 거울(주경과 부경)의 간격이 변하면 초점거리가 변하는데, 이 두 거울의 간격이 설계와 다르면 주변부에 수차가 발생하게 됩니다. 때문에 경통에 손을 대기 전인 순정 상태에서 경통의 정확한 초점거리를 측정하여 기록하여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정확한 초점거리를 알게 되면 향후 경통의 분해 조립 시에 올바르게 조립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값으로 사용.. 2022. 5. 26.
[2020년 4월 4일] 철원에서 첫 촬영 달 밝은 주말에 철원으로 오랜만에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남들은 아무도 안 가는 날에 촬영을 가니 관측지가 조용하고 좋기는 한데 처음 가는 곳이라 살짝 긴장이 되더군요. 전부터 한 번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인데 달 밝은 날이라 그런지 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음의 고향 화천 조경철 천문대는 날이 따뜻해지면 일반인들과 별 보는 분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자리 잡기도 어렵고 복잡해서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더더욱이요. 아쉽지만 날이 다시 추워지는 겨울까지는 다른 관측지를 찾아다녀 볼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그 첫 번째로 철원에 다녀왔습니다.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주위가 좀 밝더군요. 농가도 꽤 있어서 가로등도 많고요. 제1 초소를 지난 상태라 계속 군인들이 순찰을 돌아서 전조등에 눈 뽕 제대.. 2020. 4. 5.
[2020년 2월 6일] 서울에서 가이드 테스트 봄 같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덩달아 하늘도 맑아졌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청명한 겨울 하늘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맑은 하늘이 금요일에는 구름으로 덮인다는 거... 오랜만에 보는 맑은 날을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 당장이라도 조경철 천문대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평일에 가자니 다음날이 걱정이고, 하루 휴가 내고 다녀오자니 쓸데없이 바쁜 일들이 줄 줄이라 파란 하늘만 올려다볼 뿐이었습니다. 새로 들인 가이드 망원경을 붙여서 다양하게 설정을 바꿔가며 동그란 별상이 나오는 최적의 값을 찾아보고 싶은데 항상 시간이 문제네요. 왜 꼭 주말에는 구름이 끼는 건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가이드 테스트만 할 거면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싶더군요. 서울에서도 H-Alpha 필터를 쓰면 가이드 테스트.. 2020. 2. 8.
[2020년 1월 4일] 2020년 새해 첫 촬영기 2020년 새해가 밝고 맞는 첫 주말. 날씨가 맑다는 예보였지만 문제는 전날 내린 눈이었습니다. 해발 1010m에 위치한 조경철 천문대의 진입로는 비포장 도로가 섞여 있는 데다, 경사가 심해서 눈이 조금만 와도 진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날이 맑아도 올라갈 수 없는...) 그래서 홈페이지를 통해 도로 상황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도로 상황은 '진입금지'로 나와 있어서 다른 관측지로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오후 늦게 다시 확인해 보니 다행히 '진입 가능'으로 변경이 되었더군요. (유후~!)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초저녁에 조경철 천문대로 출발을 했습니다. 가는 길이야 항상 비슷하니까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만, 이날은 금요일인데도 차가 많지 않아 예상보다 조금 더 일찍 천문대에 .. 2020. 1. 7.
[2019년 12월 27일] 2019년 마지막 출사 FSQ-106ED가 돌아오자 무리해서 또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최근 너무 달렸는지 이젠 힘드네요 ㅎㅎ 밤늦은 시간에는 구름 예보였지만 ASIAIR의 가이드 테스트와 경통 테스트를 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출발! 신나게 달려 도착한 광덕산 중턱에서 잠시 차에서 내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이 쏟아집니다. '역시! 기상청이 또 틀릴 줄 알았어!!' 이럴 때는 좀 틀려도 좋죠. 조경철 천문대에 도착해 보니 일반인 관람 시간이라 관측실이 열려있고 사람들이 좀 있는 듯 보이더군요. 촬영하시는 분들도 2분 정도 보이고요. 도착하자마자 딴청 안 부리고 후다닥 장비를 설치합니다. 속 썩이던 PoleMaster는 케이블을 꽉 체결하니 문제없이 통과 순식간에 극축도 설정. 시간이 없어서 1 Star Align만 합니다. 대.. 2019. 12. 28.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의 촬영기 외부에서의 업무 약속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는 바람에 새벽에 구름이 몰려올 예보였지만 저녁도 거르고 바로 조경철 천문대로 출발했습니다. 이날은 촬영도 해야 하지만 테스트할 것들도 많아서 어떻게든 시간을 줄여 볼 생각이었는데 역시 크리스마스이브... 차가 어찌나 많은지 강남을 빠져나와 올림픽대로에 오르는데 까지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올림픽대로도 좀 뚫리는가 싶더니 바로 정체... 이런 날은 마음을 비우는 게 좋겠죠. 어딜 가나 이럴 겁니다.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빠져나와 다시 강변북로를 거쳐 세종포천고속도로까지 오르니 벌써 저녁시간입니다. 천문대 도착 전까지 하나밖에 없는 휴게소인 '별내 휴게소'. 아무 준비 없이 짐만 싣고 출발한 상태라 가는 길에 보급품을 채우러 잠시 들렀습니다. 제일 중요한 .. 2019. 12. 27.
[2019년 12월 21일] 한 달만의 출사 딱 한 달만의 출사네요. 겨울인데도 올해는 맑은 날이 드물어서 별보기가 빡빡합니다. 전날 잠을 거의 못 자서 출발 전에 살짝 망설였지만, 맑은 날씨에 이끌려 도착한 천문대는 별이 쏟아질 듯 보입니다. 안 왔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지... 역시 무리해서라도 오기 잘했습니다. 기온은 영하 9도로 추웠지만 바람이 거의 없어 별보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날이 좋았는데도 추워서 그런지 천문대는 한산합니다. 기상 레이더 쪽에 한 분, 강아지 집 앞에 2팀이 전부네요. 어슬렁 거리는 건 저뿐이라 살짝 눈치 보였습니다. 새벽에 구름 예보가 있었지만 오랜만에 쏟아지는 별을 보니 기분이 차분해지더군요. 휘황 찬란한 철원군과 천문대 위로 이날은 엄청나게 별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촬영은 엉망이었습니.. 2019. 12. 22.
[2019년 11월 23일] 겨울의 포근했던 밤 오랜만에 맑은 날이 예보되어 많이들 별을 보러 다녀오신 듯 하더군요. 그믐달이 새벽 3시경에 뜰 예정이라 일찍 가고 싶었지만 꼭 이런 날은 잘 되던 일도 문제가 생깁니다. 결국은 일을 마치고 출발을 하니 평소처럼 밤 10시가 넘어서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봄 날씨처럼 푸근하기까지 한 날이라 많은 사람들이 천문대를 방문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도착해 보니 텅텅 비어있네요. 다들 다른 곳으로 보러 갔나 싶을 정도로요. 송년회가 많은 시기라 그런가 아니면 추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조용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특별히 준비 없이 떠난 출사라 '그믐달이 밝아봐야 얼마나 밝겠어' 했지만 역시 달은 달이더라는... 달의 고도가 올라가면서 그림자가 질 정도니... 달이 떠서 고도가 .. 2019.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