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록332 [2024년 2월 29일] 올림픽공원 탐조 - 큰부리밀화부리, 굴뚝새 등 작년에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맑은 날이 없다. 최근 날씨는 모두 흐림. 별을 보러 갈 수가 없다. 이번 주말도 날씨는 망함. 그나마 낮에 새를 보기 시작해서 다행이지 별만 봤다면 맑은 날 기다리다 이미 죽었을 듯... 잔뜩 흐린 날이지만 오늘도 새로운 장비를 챙겨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굴뚝새가 숨어 지내던 갈대를 죄다 잘라 버리는 바람에 땅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오늘은 물가에서 촐싹거리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여름엔 산지에서 겨울엔 인가 주변에서 서식하는 텃새라 여름엔 찾기가 힘든 모양. 굉장히 총명해서 '새들의 왕'이라고 인공지능 구글이가 알려 주던데, 총명한 게 아니라 얼떨결에 새들의 왕이 된 거다. 물론 이야기 속에서... 말 나온 김에 '새들의 왕'이 된 얘기를 짧게 간추.. 2024. 3. 3. [2028년 2월 28일] 소니 300mm F2.8 GM(SEL300F28GM) 렌즈 첫 사용 오늘은 새로 구입한 소니 FE 300mm F2.8 GM(이하 삼백금) 렌즈의 테스트를 위해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300mm 망원렌즈가 조류 촬영에 어떤 느낌일지 아주 궁금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화질이 정말 어마무시하다... 그동안 SEL100400GM(이하 백사금) 렌즈로 촬영한 사진들이 초점이 안 맞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 위 사진을 보면 바로 무슨 느낌인지 알 수 있는데, 심지어 좌측 사진은 후보정까지 마친 상태. 우측은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카메라 기본 출력 JPEG이다. 정말 눈이 시원할 정도로 선명하다. 삼백금은 F2.8의 밝은 렌즈여서 배경 흐림도 예술인데, 콩새의 뒷 배경이 몽땅 날아가 보인다. 아래의 되새 사진을 봐도 알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배경 흐림. 잔가지가 굉장히 많이 보.. 2024. 2. 28. [2024년 2월 27일] 올림픽공원 탐조 - 검은머리방울새 오전에 약 타러 병원에 들렀다가 시간이 남아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오후엔 또 약속이 있어서 잠깐만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오랜만에 어르신들을 만나서 한 참을 얘기하다 돌아옴. 한결같으신 분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평소 코스의 절반도 못 돌아서 새는 많이 못 봤지만 검은머리방울새 떼를 볼 수 있었는데, 트럭이 지나가고 생긴 작은 웅덩이에 고인 물을 먹으러 이렇게 많은 검은머리방울새가 왔다는 게 신기했다. 웅덩이가 작아서 근처 나무에 앉아 있다가 몇 마리씩 내려와서 물을 먹었는데 대충 세봐도 30마리는 넘어 보였다. 한참을 머무르는 바람에 어르신들이랑 신나게 촬영함. 그 외 원앙, 노랑지빠귀, 흰배지빠귀, 개똥지빠귀, 대백로 등등을 빠르게 지나가며 만나고는 탐조를 마무리했다. 어차피 내일 300m.. 2024. 2. 28. [2024년 2월 25일] 올림픽공원 탐조 - 큰부리밀화부리 일요일에도 『서울의새』 선생님들은 '한강 오리' 프로젝트로 바쁘시다. 나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휴일에 혼자 나가기는 좀 눈치가 보임. 아내는 분명 괜찮다고 다녀오라고 하겠지만 혼자 두고 가는 게 영 마음이 불편하다. 할 수 읎다... 한강 오리는 포기하고 잔뜩 흐리고 살짝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내와 함께 올림픽공원으로 산책 겸 탐조를 다녀왔다. 오래 걸을 수 없는 아내는 중간에 카페로 보내고 혼자 슬슬 둘러봤는데 눈이 녹아서인지 새들이 다들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늘 제일 기억에 남는 녀석은 큰부리밀화부리. 유난히 밀화부리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였는데, 혹시나 하고 한 마리씩 살펴보다가 외모가 조금 다른 녀석을 발견. 색도 좀 연하고 날개의 흰 점도 하나, 얼굴의 검은 무늬는 눈까지만 이어지는.. 2024. 2. 26. [2024년 2월 24일] 철원 탐조 - 두루미와 큰고니 아내가 얼마 전부터 답답해하는 거 같아서 오늘은 탁 트인 철원으로 탐조를 다녀왔다. 일단 철원은 겨울에 오면 아무것도 없어서 좋다. 넓은 평야라 탁 트인 시야에 멀리 산이 보이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음... 오늘은 철원 이길리에 있는 '철새 도래지 관찰소'에 가서 두루미도 보고 다른 철새들도 볼 생각이었다. 항상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큰소리쳐놓고 출발은 항상 오후... 가면서 점심도 먹고 꼼지락 거리다 보니 오후 늦게 철원에 도착했다. 그렇게 도착한 「철원 철새 도래지 관찰소」. 코로나 기간 동안 폐쇄한다고 들었는데 최근에 알아보니까 다시 운영을 하는 거 같았다. 늦게 오는 바람에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산했다. 이곳 관찰소는 입장료가 있는데 1인당 15,000원(카드 가능)이다. 좀 .. 2024. 2. 26. [2024년 2월 22일] 눈 덮인 올림픽공원 탐조 - 흰머리오목눈이 어제는 눈이 펑펑 오더니 오늘은 잔뜩 흐린 날씨다. 눈이 또 올 거 같은 그런 날씨였지만 전날 내린 눈으로 새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오후에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평화의 문 주변은 사람 다니는 곳만 살짝 치워져 있을 뿐 눈이 그대로. 나무에 쌓인 눈을 보니 많이 오긴 왔나 보다. 부러진 가지들이 이곳저곳에 떨어져 있었는데, 침엽수림은 다행히 나무 밑은 눈이 쌓이지 않아서 작은 새들과 비둘기, 밀화부리 등이 모여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몽촌호도 눈에 덮여서 온통 하얗기만 했다. 해가 떴으면 눈이 부셔서 눈을 못 떴을 듯... 눈이 쌓여 있어서 작은 새들은 먹이를 찾기가 너무 힘들어 보였다. 나무 밑처럼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은 새들이 바글바글 했다. 그나마 큰 새들은 눈을 부리로 치우면서 먹이를 찾던.. 2024. 2. 23. [2024년 2월 20일] 강서습지생태공원과 파주 산남습지 - 황조롱이, 칡부엉이, 개리 잔뜩 흐린 날 『서울의새』 선생님들과 강서습지생태공원과 파주를 다녀왔다.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 거 같은 그런 날씨. 오후엔 비 예보도 있었지만 그전에 집에 갈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 비를 쫄딱 맞았던 탐조. 이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황조롱이 부부의 둥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위치라 그냥 공개) 육추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암수가 함께 있는 모습이 신선했다. 둥지 위치는 아주 잘 정한 듯. 그렇게 돌아본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엄청난 떼의 되새와 많은 수의 쑥새를 볼 수 있었다. 너무 많아서 세기가 힘들 정도... 선생님들이 열심히 오리를 보고 계셨는데 흰꼬리수리 한 마리가 훼방을 놓고 가는 바람에 오리가 다 날아가 버림. 그렇게 맹금들에게 정신 팔린 사이 선생님 한 분이 나무 사.. 2024. 2. 21. [2024년 2월 16일] 눈 덮인 남한산성과 국립수목원 - 청도요 어제는 하루종일 눈이 펑펑 내리더니 하루 만에 날씨가 너무 좋다. 탐조하기 딱 좋은 날씨!! 오늘은 엊그제 다녀온 국립수목원을 다시 갈 생각. 멀리서 바라본 청도요를 다시 찾아볼 생각이었는데 『서울의새』 선생님들도 국립수목원을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냉큼 선생님들 틈에 껴서 함께 가기로 했다. 국립수목원을 가기 전에 오전에는 남한산성에 들러 들꿩도 찾아볼 계획. 그렇게 도착한 남한산성. 전날 내린 눈으로 덮여 버린 남한산성은 들꿩은커녕 박새 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빠르게 탐조 마무리. 들꿩은 눈이 좀 녹으면 3월쯤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빠르게 국립수목원으로 향했다. 선생님들과 새와 개구리에 대한 얘기를 하며 이동하니 금방 도착. 혼자 갈 땐 드럽게 멀더니만... 선생님들도 몇 년 만에 방문하시는 거라.. 2024. 2. 17. [2024년 2월 14일] 포천 국립수목원 탐조 - 북방산개구리와 큰산개구리 정확한 명칭은? 벼르고 벼르던 국립수목원을 다녀왔다. 1시간 거리인데도 왜케 멀게 느껴지는지... 예전엔 광릉수목원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하여간 대충 30년 만에 다시 방문한 수목원은 평일이라 한산했다. 더 추울 때 왔어야 했지만 게으름 때문에 2월 기온이 18도가 넘어가는 날 방문하게 됐다. 겨울철새가 남아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됐지만 입구에는 텃새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다. 일단 오늘의 목표종은 청도요다! 곤줄박이와 박새, 쇠박새들이 하도 성화를 부려서 장비도 못 풀고 땅콩부터 제공. 얘들이 끝도 없이 짹짹거리고 난리를 펴서 하루 종일이라도 있을 기세라 서둘러 하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청도요를 찾기로 했다. 하천을 아무리 둘러봐도 청도요는커녕 비슷하게 생긴 돌도 찾을 수가 없었다. 청도요가 은신에 능하다는 얘기는.. 2024. 2. 15. [2024년 2월 10일] 강서습지생태공원 탐조 - 북방검은머리쑥새 설날 아침. 애들과 아내는 처갓집으로 보내 버리고 혼자 쏜살같이 강서습지생태공원으로~ 근데 설날이라 그런가 사람이 아무도 없다. 혹시 칡부엉이 보는 사람이 있으면 슬쩍 껴서 볼까 했는데 망함... 칡부엉이는 나랑 인연이 아닌 듯. 하지만 샅샅이 찾아볼 시간은 없다. 빠르게 돌아보고 귀가해야 함. 잠깐 돌아본다고 했는데도 1시간이 넘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얼른 귀가해야 함. 칡부엉이는 구경도 못하고 빠르게 철수. 돌아오는 길은 거의 주차장이었지만 귀요미들을 보고 나면 기분이 좋다. 끝. 2024. 2. 11. [2024년 2월 7일] 중랑천 탐조 - 댕기흰죽지, 원앙 요 며칠 아침 일찍 국립수목원을 간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눈을 뜨면 해가 중천인 거다. 귀신이 곡할 노릇... 촘촘하게 알람을 배치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어이없어하는데, 알람 울리면 다 끄고 잘 자더라고 아내가 말해 주었다. 젠장... 안 되겠다 국립수목원은 나랑 인연이 아닌가 보다. 이렇게 된 거 국내에서는 보지 못한 댕기흰죽지나 보러 가야겠다. 국내에서 댕기흰죽지 못 봤다고 하면 다들 깔깔거리고 놀린다. 대체 어디서 봤냐고 재차 물어보기까지... 이 애증의 댕기흰죽지는 작년 일본 탐조 여행 때 처음 보고 국내에서는 못 봤다. 정확하게는 이후 볼 생각을 안 했다는 게 맞는 얘기. 이왕 늦잠 잔 거 오늘은 느지막이 중랑천 가서 댕기흰죽지를 볼 생각이다. 몇 주 전에 엄청난 수의 원앙이 중랑천을 찾았다고.. 2024. 2. 8. [2024년 2월 6일] 올림픽공원 탐조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그래봐야 일주일 만이지만... 원래는 오늘도 다른 곳으로 탐조를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어제 내린 폭설 때문에 일정 취소. 덕분에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꽁꽁 얼었던 물이 녹아서 질척이기 시작한 몽촌호. 백할미새 여러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얘들은 꼭 날아오르면 삐삐삐~ 하는 비행음을 내서 멀리서도 금방 알 수 있음. 특별할 거 없는 녀석들이지만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오랜만에 어르신들도 뵙고 이런저런 말씀도 듣고 정보도 들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 올림픽공원은 새를 본 다기보다는 산책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든다. 끝. 2024. 2. 7. [2024년 2월 2일] 어린이대공원 짧은 탐조 - 검은머리방울새 오후에 건대 쪽에서 약속이 있어 전철 한 정거장인 어린이대공원에 잠깐 들러서 짧은 탐조를 했다. 탐조라고 해봐야 생태연못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끝이었지만, 귀요미들을 여럿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검은머리방울새'도 보고 '오색딱따구리'의 드러밍도 볼 수 있었던 짧은 탐조. 청딱따구리의 드러밍은 자주 봤어도 개인적으로 오색딱따구리의 드러밍은 처음인데 얘도 속도 열라 빠름. 또로로로롯~ 30분 만에 끝난 짧은 탐조. 안쪽까지 돌아보고 싶었지만 약속이 있어서 일단 마무리. 맨날 올림픽공원만 가다가 요즘 외도를 좀 했는데 곤줄박이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거 같아서 주말엔 올림픽공원에 가봐야겠다. 끝. 2024. 2. 2. [2024년 2월 1일] 남산 탐조 - 쇠동고비 어제 남산에 '쇠동고비'를 보러 갔었는데 하필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와 있었다. 세상 정말 좁다... 그 양반도 쇠동고비를 보러 왔는지 소나무 숲 쪽에서 움직이지를 않는 바람에 대충 둘러보다 돌아왔더랬다. 오늘은 다리도 아프고 컨디션도 별로라 집에서 쉴까 했는데 벌써 봄이 오는 느낌이라 새들이 떠나기 전에 얼른 '쇠동고비'를 찾아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아내의 만류에도 낑낑 거리며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어제 안 사실인데 우리 집에서 남산까지 버스로 가면 30분이면 갈 수 있더라는... 전철 타면 내려서 등산도 해야 하는데 버스를 타면 남산 공원 입구에 딱 내려줌. 이거 개꿀. 남산은 새들이 숨을 데가 많아서 그런가 의외로 새가 많지 않다. 새를 보는 건 올림픽공원이 제일 편함. 그래도 쇠동.. 2024. 2. 1. [2024년 1월 25일] 석모도 탐조 - 홍방울새 『서울의새』 선생님들 탐조에 겹사리로 앞자리까지 차지하고는 강화도 옆에 있는 섬 석모도로 탐조를 다녀왔다. 오늘의 목표종은 홍방울새. 한 마리 보기도 힘들다는 홍방울새가 석모도에서는 수십 마리가 떼로 날아다닌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위치를 몰라 포기. 그런데 『서울의새』 선생님들이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낼름 따라나선 것. 다른 분들 탐조 기록 보니까 쇠홍방울새도 껴 있다고 함. 홍방울새랑 쇠홍방울새라니... 움흐흐흐... 그렇게 달리고 달려 석모도에 도착. 바로 홍방울새가 목격됐다는 장소로 이동해서 주변을 기웃기웃... 새를 찾으시나 했더니 차가 모여 있는 곳을 찾으신다고... 홍방울새 보러 온 차를 찾는 게 더 빠르다고 하심. 이분들 천재다... 논 한가운데 모여 있는 차들을 발견하고 얼른 그곳으로 갔지.. 2024. 1. 29.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