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록297 [2024년 8월 15일] 새호리기 유조의 비행 코로나에 걸린 이후 몸상태가 말이 아니다. 온몸이 쑤시고 난리도 아님. 한 주를 조용히 쉬었는데도 나아지기는 커녕 무기력해 지는 거 같아 광복절 오후에 장비를 챙겨 새호리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도착해 보니 한 분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늘에서 쉬고 계셨는데 오랜만에 뵙는 분이었다. 오전 11시에 왔는데 새호리기들이 앉아서 쉬는 모습만 보셨다고... (아이고 이 더위에 고생하셨겠...)새호리기 유조들도 더운지 그늘에 앉아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는데...원래는 4형제였는데 제일 발육이 좋던 녀석 하나가 지난주에 혼자 비행 연습한다고 날아다니다 건물에 충돌... 바닥에 떨어진 걸 촬영하던 분들이 야생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해서 이송됐다고... 그래서 지금은 3형제만 남아있다.어미는 같은 나무에 있지 않고 좀 떨어진.. 2024. 8. 19. [2024년 8월 10일] 매향리 탐조 - 개개비사촌, 쇠청다리도요 등 고열에 끙끙 앓다 이틀 만에 갑자기 열이 내렸다. 목 아프고 냄새 못 맞는 건 상관없었다. 열이 내리니까 살만해짐.며칠 전부터 아픈 사람한테 매향리 물때 좋아서 탐조 간다고 놀리던 인간들이 생각나서 나도 주말 아침에 만조 시간에 맞춰 매향리로 향했다. 만조 높이가 조금 낮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도요들을 볼 생각에 신이 난 상태. 아내는 그 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이만하면 살만했다. 고위험군이라 이번주를 못 넘길 거라는 둥 악담한 인간들에게 복수하려면 힘을 내야 한다. 아직 컨디션은 별로였지만 열심히 매향리로 달렸다.도착한 매향리 갯벌은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도요새들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물은 많이 들어오지 않아 새들이 좀 멀리 있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들어 보는 삐삐.. 2024. 8. 14. [2024년 8월 5일] 올림픽공원 - 새호리기 등 휴가 전에 지인에게 연락을 받았다. 올림픽공원에서 새호리기가 육추를 하고 있다고. 올림픽공원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새호리기 육추 소식이 들리는 걸 보면 맹금들의 육추 시기인 모양이다. 알려 준 장소로 가보니 몇 분이 촬영을 하고 계셨다. 다들 아는 분들... 인사드리고 오랜만에 근황도 듣고 음료수도 얻어먹느라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아... 근데 새호리기는??나무 꼭대기에 늠름하게 앉아 있는 새호리기. 도심이라 사람이 다니건 말건 관심이 없다. 며칠 지나서 이소 하면 다시 와 보기로 하고 온 김에 올림픽공원을 살짝 돌아봤다.날씨가 너무 덥다. 이렇게 더위가 오래 지속되는 것도 이례적인 거 같다. 정말 이상기후가 맞는 모양... 너무 더워서 공원도 잠깐 돌아보다가 음료수만 잔뜩 마시고 금방 돌아왔다. 다.. 2024. 8. 14. [2024년 8월 4일] 철원 와수리 - 숲새 등 애매하게 오전이 막 지난 시각. 집에 있자는 아내를 살살 달래서 철원 와수리로 향했다. 딱히 목표종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숲이 보고 싶었고 지난번에 가보지 못했던 산책로를 돌아보고 싶었다.식사 시간이 한 참 지난 시간에 도착한 와수리. 와수시장에서 국밥 한 그릇 하고 싶어서 방문했지만 모두 문을 닫고 쉬는 시간이었다. 할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던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기로... 백만 년 만에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었는데...롯데리아 감자튀김이 이렇게 맛있었단 말인가??? 직원들 하나하나가 모두 친절했는데 햄버거도 무슨 수제버거 마냥 신선한 재료로 예쁘게 만들어서 주셨다. 롯데리아에 대한 오랜 편견을 없애버림... 정말 사진과 똑같은 모양의 햄버거는 처음 먹어봤다.점심을 먹고 와수리 읍내를 좀 걷다가 .. 2024. 8. 14. [2024년 8월 3일] 연천 여행 - 청호반새, 낭비둘기 등 휴가에서 돌아와서 하루를 집에서 쉬었는데 몸이 근질근질... 체력적으로 부담이 왔지만 아내에게 아무렇지도 않다고 큰소리치고는 함께 새벽같이 연천 청호반새 육추 현장으로 달렸다.이날은 잊을 수가 없는데, 처음 탐조를 시작하면서 이 분 블로그를 보며 꿈을 키웠던 초심자로 무한 동경을 했던 [유쾌한c] 님을 만났다!!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서로 소개를 하다 알게 되었다는... 함께 만났던 다른 분들도 너무 반가웠다.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기를...오전에 몇 번, 오후에 몇 번 먹이를 물어 오는 사이 열심히 날샷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다. 패닝샷은 역시 연습밖에 답이 없는 듯...날이 너무 더워서 정신이 멍했는데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가 신경 쓰여서 점점 눈치가 보이기 시작...[유쾌한c]님.. 2024. 8. 14. [2024년 8월 1일] 여름 휴가 (3) - 창원, 영천 (물꿩, 호반새, 솔부엉이) 여행 마지막 날. 계획에 없던 1박이 추가되어 아내가 급히 예약했던 창원의 숙소는 대박이었다. 싸고 시설 좋고...방충망 뒤로 보이는 풍경은 별로지만 너무 좋았다고 아내가 스스로를 대견해했음. 바로 동판 저수지로 출발!이른 아침이지만 몇 분이 촬영을 하고 계셨는데, 지난번과 달리 물꿩이 거리를 주지 않았다. 게다가 이름 아침이라 빛이 문제. 해가 좀 올라오기를 기다려야 할까 고민됐다.물꿩은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외부 공격을 암컷이 막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육아는 수컷이 담당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수컷이 아기들을 데리고 호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그냥 확인만 가능한 수준이었다.함께 물꿩을 보시던 아주머니 한 분이 갑자기 장비를 접으셨다. 9시도 안 됐는데 불볕더위에 새들은 가까이 올 .. 2024. 8. 13. [2024년 7월 31일] 여름 휴가 (2) - 고창, 남해 여행 둘째 날. 일찍 숙소를 나와서 고창 구시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어제 만나지 못했던 뿔제비갈매기가 아침에는 있을까 해서였는데 역시 만나지 못함. 확실히 장소를 옮긴 모양이다. 미련이 남았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구시포를 떠나 남해로 달렸다.새 사진만 찍었지 풍경은 찍을 줄 몰라 사진은 남은 게 별로 없지만, 남해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노량대교를 건넜던 일. 역사적인 것을 떠나 풍경이 정말 끝내줬다. 원래는 바로 창원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아내가 남해를 보고 싶어 해서 계획을 바꿔 남해 일주를 했다.남해는 정말 아름다웠는데 이제야 와 본 게 후회될 정도. 나이를 먹으면 우리나라 경치를 더 좋아한다더니 맞는 말인가 보다. 해외 어디를 가도 이 정도 경치는 보기 힘들 거 같았다. 새도 잊고 하.. 2024. 8. 13. [2024년 7월 30일] 여름 휴가 (1) - 군산, 김제, 고창, 영광 여름휴가는 올 초부터 자동차 여행으로 정했었다. 작년엔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는데 생각보다 볼 것도 없고 별로였었기 때문. 그래서 이번 여름 휴가는 남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서해안을 따라 군산부터 영광까지 여행을 하고 계획에 없던 창원과 영천에 들러 보현산 천문대를 방문하며 일정을 마무리하였는데, 1박 2일로 출발했다가 3일 만에 돌아 온 여름휴가를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여행 첫날. 새벽에 서울을 출발하여 서해안을 따라 처음 들른 곳은 군산의 [금강생태습지공원]이다.[금강생태습지공원]은 긴꼬리딱새 육추를 보기 위해 들렀던 군산이 기억에 남아 지도를 보다 발견하여 들러 본 곳.관리가 전혀 안되는지 풀이 무릎까지 자라서 둘러보기 힘든 곳이었는데, 위치가 좀 애매해서 사람들이 찾기 힘든 곳이라 방치되는 듯했.. 2024. 8. 12. [2024년 7월 28일] 연천, 포천 탐조 - 청호반새, 물총새 등 이틀 만에 청호반새가 궁금해서 이른 일요일 아침에 이번엔 아내와 함께 연천에 다시 들렀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분들께 슬쩍 여쭤보니 아직 이소한 녀석은 없는 거 같다고 하심.다른 새들도 그렇지만 청호반새도 날이 뜨거워지기 전인 오전에 주로 먹이를 집중적으로 물어 오는데 이날도 오전엔 30분 간격으로 먹이를 물어 왔다.먹이를 줄 듯 말 듯 하는 게 이소 시키려는 모양인데 둥지 내부가 보이 지를 않으니 새끼들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가 없음.오전 9시가 조금 넘었지만 벌써 불지옥...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더위지면 청호반새 어미도 먹이를 자주 물어 오지 않는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작...언제 휙~ 날아올지 모르니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데 잠이 솔솔...사냥한 먹이를 전달하지 않을 땐 어미가 먹.. 2024. 8. 10. [2024년 7월 27일] 철원 와수리 - 검은댕기해오라기, 숲새 등 오후에 소나기 예보가 있었지만 와수리의 [서면달빛공원]과 주변을 둘러볼 생각으로 오후에 철원 와수리로~ 하늘은 시커먼 구름이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소나기라도 오기 전에 빠르게 달빛공원을 둘러보기 시작!소니 A1 + SEL300F28GM 조합이라 식물 사진을 많이 촬영하지 못했지만 입구부터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문제는 이어지는 나무 계단. 계단에 취약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거의 등산 수준...꾀꼬리 울음소리를 따라 산책로를 벗어나 잠깐 등산을 했는데 비 온 뒤라 낙엽이 아주 미끄러워 죽을 뻔함... 거기다 사람 구경을 못했는지 산속의 모기들이 다 달려드는 바람에 조금 둘러보다가 급하게 철수!!부부로 보이는 검은댕기해오라기 두 마리가 번갈아 가며 숲으로 들락 거리는 걸 목격... 2024. 8. 9. [2024년 7월 26일] 연천 - 청호반새 육추 좀처럼 들리지 않던 [청호반새]의 육추 소식을 듣고는 새벽같이 연천으로 달렸다.도착한 육추 현장엔 이미 많은 분들이 와계셨고 [청호반새]도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나르고 있었다.[청호반새]가 먹이를 물고 둥지 입구로 날아오는 시간 1.5초, 먹이 전달하고 뒷걸음으로 나와서 몸을 돌려 날아가는데 1.5초. 총 3초면 먹이 전달이 끝이었다. (너무 순식간이라 처음 봤을 땐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먹이를 전달하지 않고 나오는 이유에 대해 육추가 시작된 지 보름이 넘어서 먹이 조절에 들어갔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나름 설득력 있어 보였다. 이제 이소가 멀지 않았다는 얘기...오후가 되자 불볕더위에 머리가 뜨끈뜨끈. [청호반새]도 더워서 쉬는지 몇 시간째 나타나지 않았다. 더 있고 싶었지만 아내.. 2024. 8. 9. [2024년 7월 25일] 올림픽공원 - 흰머리오목눈이, 산솔새 등 어제 [서울식물원]에서 내상을 입고 하루 쉴까 했는데 억울해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올림픽공원이라도 다녀와야 마음이 풀릴 거 같아 무더운 날이었지만 장비를 챙겨서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전철역에서 내리자마자 빠르게 몽촌호수로 직행.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녀석은...잠깐 서 있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더위에 잠깐 현타가 와서 어쩔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있던 오리 녀석이 나를 보더니 내쪽으로 헤엄쳐 오고 있었다. 마침 간식으로 가져온 건빵이 좀 있어서 던져 주니까 난리가 났다. 건빵을 물에 담가서 마구 부셔서 꿀꺽. 이 녀석 한 두 번 얻어먹어 본 솜씨가 아님. 그동안 사람들이 아기 오리들에게 먹이를 좀 줬던 모양이다. 더위도 잊고 열심히 건빵을 주다 보니 금방 동이 났다. .. 2024. 8. 7. [2024년 7월 24일] 서울식물원 - 해오라기 등 얼마 전까지 [서울식물원]은 개개비의 육추로 떠들썩했었다. 그때 방문했어야 했지만 개개비 보러 이 먼 곳을 오기는 싫어서 꼼지락 거리다 시기를 놓쳤다. (그래놓고 이천까지 개개비를 보러 다녀왔었음...)[서울식물원]은 집에서 은근히 먼 곳이라 가볼 생각을 안 했는데, 갑자기 갈 만한 곳이 없어지는 바람에 마지못해 다녀오게 됐다. 시작부터 기대감 제로. 전철 타고 궁둥이가 뻐근해질 즈음 [서울식물원]에 도착.도착해서 지도를 살펴보니까 생각보다 규모가 좀 되는 곳이었는데, 조성한 지 얼마 안 됐는지 나무가 많이 어렸다. 그 바람에 그늘이 없음... 날씨도 어찌나 더운지 머리가 뜨끈뜨끈... 편의점이나 자판기 등 편의시설 제로. 휴지통 제로. 음수대도 제로... (다녀 볼수록 올림픽공원만 한 곳은 정말 없는 .. 2024. 8. 5. [2024년 7월 20일] 선정릉과 올림픽공원의 버섯들 7월 19일과 20일에는 선정릉과 올림픽공원을 돌면서 새(鳥) 말고 버섯을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버섯을 볼 수 있었다. 도심 속의 공원에서도 버섯들이 이렇게 잘 자랄 줄은 몰랐음. 먼저 선정릉의 버섯들부터 살펴보면...선정릉은 오래된 나무가 많아서 버섯이 살기 좋은 환경인가 보다. 선정릉의 절반만 돌아봤는데도 19 종의 버섯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이렇게 버섯이 많을 줄은 몰랐음...이번엔 올림픽공원의 버섯들...저질 체력으로 올림픽공원은 입구 쪽만 조금 돌아본 거라 많은 종의 버섯을 볼 수는 없었지만 눈여겨보면 다양한 버섯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버섯은 선정릉이 갑임. 버섯 보고 싶으면 선정릉으로. 끝. 2024. 8. 5. [2024년 7월 15일] 남이섬 - 큰소쩍새 등 늦은 오후에 남이섬으로 향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남이섬을 가다니... 사실 일찍 갈 필요가 없다. 해가 진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데 그 일을 보러 가는 중이기 때문.일단 남이섬에 들어왔는데 아직 해가 지려면 2시간은 더 있어야 한다. 온 김에 솔부엉이와 파랑새가 육추 하는 곳에 가 보려고 했는데 파랑새는 오늘 오전에 다 이소 했다고 먼저 와 계시던 분들이 알려주셨다. 그럼 솔부엉이라도 잠깐...솔부엉이 둥지가 세 군데였는데 한 곳은 얼마 전에 이소 했다고 한다. 오늘 들른 둥지들도 곧 이소 할 거 같은데 남이섬을 또 와야 하나 고민 중...간단히 남이섬을 둘러보고 [큰소쩍새]들이 자고 있는 나무로 왔다. (그러고 보니 올빼미를 안 보고 왔네...)나무 위에는 [큰소쩍새] 삼 형제가 쿨쿨 자고 있었는데.. 2024. 7. 22. 이전 1 2 3 4 5 6 7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