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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9일] 철원 여행 아침 일찍 강화도로 탐조를 가자고 아내에게 큰소리쳐놓고 쿨쿨 자버렸다... 눈을 떠 보니 이미 해는 중천이고... 아내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강화도는 글렀고... 점심 먹고 항상 가는 철원으로 여행을 떠났다. 철원에 거의 도착할 무렵 논길을 제 집 마당 산책하듯 느릿느릿 걸어가는 중대백로를 발견했다. 어찌나 여유롭게 걸어 다니던지 살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철원으로 향했는데 도착해 보니 철원 소이산 탐방로. 탐방로에 있는 최북단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하기로 하고 천천히 산책하듯 탐방로를 걸었다. 커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몇 번을 마주쳤지만 쏜살같이 도망가는 바람에 정체가 궁금하던 그 녀석을 다시 만났다... 2023. 7. 30.
[2023년 7월 28일] 올림픽공원 산책 기나긴 장마가 형식적이긴 하지만 드디어 끝났다! 얏호! 이제부터 오는 비는 집중호우라고 부르겠지... 무리한 탐조로 끙끙 앓아누웠더니 아내의 감시가 삼엄해서 탐조라는 얘기도 못 꺼내고 있었다. 비도 그쳤으니 새들이 잘 있나 보러 가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찾다가 산책을 다녀오겠다는 핑계로 쏜살같이 도망 나옴. 도망쳐서 도착한 곳은 올림픽공원. 이곳만큼 산책하기도 좋고 새 보기 좋은 곳도 없을 듯. 안내판 좀 닦지... 그래도 더러운 안내판 덕분에 호수가 아니고 해자였다는 걸 알게 됐다. 잡지식 추가. 구름이 많아서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했지만 엄청난 폭염이다. 이 더위에 외국 애들은 4인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다녔다. 뭐 하는 애들인가 했더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때문에 우리나라에 온 아이들인.. 2023. 7. 28.
[2023년 7월 26일] 푸른수목원 탐조 - 덤불해오라기 지난주에 푸른수목원을 다녀왔지만 덤불해오라기의 궁둥이만 본 게 두고두고 한이 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큰맘 먹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다녀왔다. 이른 아침이면 새들의 먹이 활동도 활발할 것이고 전날 비도 왔으니까 더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 하나로 일단 먼 길을 나섰다. 크허~ 일찍 오니까 공기도 맑고 좋구먼~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새들의 짹짹 소리가 정겹다. 오늘은 다른 녀석들은 관심 없다. 오로지 덤불해오라기만 노릴 거다. 이 녀석 나타날 때까지 망부석이다. 왜가리가 아침부터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통에 정신이 쏙 빠졌는데 작은 새가 뽀로록 날아간다. 자세히 보니 덤불해오라기다!! 깃털의 모양을 보니 암컷인 듯. 도착 후 30분도 안 돼서 발견하다니!! 오늘 일이 좀 술술 풀릴 모양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 2023. 7. 27.
[2023년 7월 25일] 책 : 탐조일기 아내가 읽어보고 싶다고 해서 냉큼 주문한 탐조일기. 책 제목이 탐조일기다. 대충 훑어보니까 특별한 내용은 없는데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인 듯. 그림이 많아서 읽기도 편한 거 같다. 이 책을 사면 탐조인 배지를 사은품으로 준다. 이거 은근 레어템이다. 붙이고 다니기는 좀 쪽팔리지만 달고 다니면 왠지 덕력이 오를 거 같다. 아내 배낭에 슬쩍 붙여 놔야겠다... 2023. 7. 25.
[2023년 7월 24일] 올림픽공원 탐조 지난 토요일 「서울의새」 모임 이후 며칠 만에 다시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서울의새」 모임에서 배운 대로 새도 찾아보고 비가 많이 온 후라 새들의 변화도 관찰해 볼 생각이었다. 지난번과 달리 오늘은 혼자 하는 탐조니까 마음 가는 대로 천천히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몽촌호수는 큰 비가 왔는데도 수위의 변화가 없다. 인공 호수의 장점일까? 오리들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서울의새」에서 배운 대로 찬찬히 둘러보다가 나무에서 왜가리를 발견했고 그 아래에 해오라기가 있는 걸 발견했다. 평소 같았으면 눈이 침침해서 쓱 둘러보고는 그냥 갔을 텐데 역시 새들이 있을 법한 곳은 천천히 둘러봐야 한다. 한참을 둘러봤지만 대륙검은지빠귀가 안 보인다. 다른 곳으로 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없다. 사냥을 다른 장소에서 할 수.. 2023. 7. 25.
[2023년 7월 22일] 서울의새 - 올림픽공원 처음으로 「서울의새」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이게 다 짹이아빠님 덕분. 온라인으로 직접 참가 신청을 해야 했는데 선착순 마감이라 오랜만에 떨렸다. 하지만 빠르게 신청한 덕분에 신청 완료! 주말 오전에 올림픽공원에서 드디어 「서울의새」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많은 참가자 분들이 함께했다. 대부분 젊은 분들이라 아내와 나는 살짝 걱정이 됐지만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언제나 즐겁다. 「서울의새」는 나처럼 단순히 새를 보고 사진 찍고 하는 게 아니라 조류의 종류와 개체수를 확인해서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을 평가하는 데 사용한다고 하셨다. 더운 날이었지만 해박한 지식에서 나오는 설명은 큰 도움이 되었다. 먼저 몽촌호와 그 주변의 새들을 관찰. 나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들과 적당한 거리의 새들만 .. 2023. 7. 23.
[2023년 7월 21일] 손바닥친구들 8 이마트에 간 아내에게서 급하게 연락이 왔다. '여보 여보!! 손바닥친구들 있잖아요. 그거 전부 다 있는 거 같은데 사갈까요?' 당근 몽땅 사 오라고 했다. 드디어 빠진 녀석들을 채울 기회다!! 움흐흐흐흐... 그렇게 아내가 사온 손바닥친구들... 새... 새가 아닌데? 파충류 아녀?? 개구리도 있네... 그렇다... 손바닥친구들 7탄이 아니라 8탄이었던 것이었다. 아내는 한 번도 손바닥친구들 7탄이라고 한 적이 없었으니 내가 착각한 거다. 새만 귀한가. 양서류 파충류 아니 동물은 다 귀한 거다. 새가 갖고 싶었지만 인생은 항상 원하는 걸 모두 갖지 못하는 거... 고마워 여보... 2023. 7. 23.
[2023년 7월 20일] 푸른수목원 탐조 날씨 때문에 미루고 미루던 「푸른수목원」을 짹이아빠님과 드디어 다녀왔다. 전철 천정에 돌아가는 선풍기가 달려있던 시절에 타본 이후로 오랜만에 1호선도 타보고 나름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름이 설마 온수/냉수 할 때 그 온수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며 도착해 보니 진짜 따뜻한 물이라는 뜻... 아마 옛날에 이곳에 온천이 있었나 보다. 쓸데없는 잡지식에 빠져 있는 사이 짹이아빠님이 도착. 함께 푸른수목원으로 향했다. 걸어가기는 좀 먼 거리라 온수역 앞에서 항동지구 방향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같은 번호인데 가는 곳이 다르니까 잘 보고 타야 함. 사실 나는 처음이라 짹이아빠님이 가는 대로 따라만 다녔다... 졸졸졸... 드디어 푸른수목원 도착! 푸른수목원은 항동저수지와 같이 붙어 있는 구조인데, 저.. 2023. 7. 23.
[2023년 7월 19일] M101 바람개비 은하의 초신성 2023ixf 추가 관측 3 M101 바람개비 은하에서 발생한 초신성 2023ixf의 광도 변화를 3개월째 측정 중이다. 2달 전에 비하면 많이 어두워졌지만 아직까지 11.42등급으로 테스트 촬영에서도 바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밝았다. 밝기는 급속하게 감소하지 않고 천천히 감소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보일지 계속 추적 촬영을 할 계획이다. 재밌는 건 초신성의 밝기가 선형으로 감소한다는 것. 원래 초신성의 밝기가 그렇게 변하는 건지는 전문가가 아니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감소 추세라면 8월 20일 경의 밝기는 약 12.2등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걸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다. 이제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초신성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큰 은하에서 발생한 초신성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언제 또 이렇.. 2023. 7. 23.
[2023년 7월 19일] 철원 소이산 탐방로 탐조 오랜만의 맑은 날씨다. 장마 중간에 만나는 이런 맑은 날은 기분이 참 좋다. 월령도 좋아서 별을 안 볼 수 없는 날.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탐조를 할 생각으로 일찌감치 철원으로 향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가는 내내 신이 난 상태였다. 두둥... 지난주 방문 때처럼 소이산 탐방로 주변에서 탐조를 했는데, 많은 종의 새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많이 걷지 않고 좋은 경치를 보면서 조용하게 탐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들도 만날 수 있어서 별 보기 전에 편하게 탐조하기 좋은 코스다. 늦은 오후지만 머리가 따가울 정도로 해가 뜨겁다. 새들도 그늘에서 쉬고 있을 것만 같은 날씨였지만 제비들이 열심히 사냥을 하고 있었다. 캐논 R5로 날아다니는 새를 촬영하는 건 정말 어렵다. 진짜 기술이.. 2023. 7. 23.
[2023년 7월 18일] 카모 테이프 (위장 테이프) 웹서핑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자가 점착식 카모 테이프」. 약국에서 파는 3M의 Coban™이라는 제품과 동일한 방식인 거 같다. 그 코반에 위장 패턴을 인쇄한 제품이랄까... 실제로 코반과 비교해 보면 당연하게도 비싼 코반이 더 도톰하고 짱짱함. 자가 점착식 카모 테이프라는 녀석들은 천 원도 안 하는 가격이라 살짝 허접하지만 기능은 아주 정상이다. 원래 나온 용도가 위장용인지 상처에 사용하는 밴드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용도 모두 사용이 가능한 거 같다. 나는 물론 렌즈 코트 대용이나 카메라 삼각대에 둘둘 말아서 살짝 위장한 느낌이 나게 해 보려고 구입했다. 요렇게 렌즈 후드에 돌돌 감아보면 접착제 없이도 찰싹 잘 붙는다. 몇 번 감으면 폭신해서 충격 흡수도 할 듯. 하지만 접착제가 없는 관계로 부착 부.. 2023. 7. 19.
[2023년 7월 18일] 창고 정리 모으기만 하고 쓰지는 않던... 거의 방치해 둔 천문 장비들을 싸그리 내다 팔고 카메라와 렌즈로 교환함. 아내는 귀한 것들인데 그냥 두라고 했지만 앞으로도 사용할 거 같지 않았다. 굳이 창고에서 썩히느니 필요한 사람한테 보내는 게 장비에게도 좋은 일이라 천문 카페의 중고장터에 냅다 내놨는데 순식간에 팔림... 진작에 내놓을 걸... 떠나간 장비들을 추억하기 위해 시집보낸 장비들을 정리해 본다. # 다카하시 FSQ-85EDP 세트 정말 애지중지했던 녀석인데 떠나보냈다. 특히 QE 0.73X 리듀서는 똘똘한 별상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FSQ-106EDP와 E-160ED가 있으니까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어서 좋은 분에게 양도. 문자가 빗발쳤지만 제일 먼저 연락 주신 이름만.. 2023.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