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61

[2024년 4월 13일] 올림픽공원 탐조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는 주말이다. 아내가 몸이 아파 집에 있을까 했는데 얼른 나갔다 오라고 등을 떠미는 바람에 나오기는 했지만 혼자 멀리 다녀오기도 그렇고... 갈데없으면 올림픽공원이다. 풍경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는데, 요즘은 300mm 단렌즈에 2배 텔레컨버터를 사용하다 보니 메인 카메라로 풍경을 찍기는 거의 불가능. (이럴 땐 줌 렌즈가 편하다.) 그래서 똑딱이 카메라를 하나 더 들고 다녔는데 오늘은 꺼내기도 귀찮...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용한 공원을 물가 위주로 살짝 돌아봤다. 서산 탐조 이후 종마다 마릿수 세고 기록하던 걸 중단했는데 허전할 줄 알았더니 개편함. 그래도 관찰 기록은 중요하니까 앞으로는 단축해서 관찰한 종만 기록할 생각. 마릿수는 사실 큰 단위로만 적으면.. 2024. 4. 15.
[2024년 4월 12일] 올림픽공원 탐조와 새로운 탐조 방식 고민 엊그제 서산에서 입은 내상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아오... 망할 도요들... 다리 때문에 쉬었어야 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탐조를 해보기 전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지금처럼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발견되는 모든 새를 촬영하고 기록하는 방식은 이제 슬슬 질리기 시작. 이 방식도 아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시민 과학 활동은 접을 생각이라 당분간 기록보다는 관찰에 더 치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새만 봐도 좋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블로그나 네이처링에 맨날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새 사진을 올리는 것도 사실 민망하다. 이제는 목표 종을 정해 놓고 그 종을 찾아볼 생각인데, 매번 탐조를 나갈 때마다 목표 종을 찾을 순 없을 테니 그 사이에 식물.. 2024. 4. 15.
[2024년 4월 10일] 서산, 화성호 탐조 서울의새 선생님들과 서산과 화성호로 도요물떼새를 보러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화성호 주변을 돌아보고 오후 5시에 만조인 매향리 갯벌에서 도요새를 볼 예정이었는데, 그걸 굳이 서산 갯벌이 훨씬 넓고 도요도 더 많은데 쥐콩만한 매향리에서 왜 보냐고 내가 조동아리를 잘못 놀리는 바람에 서산행으로 결정. 만조는 오후 5시라 그전에 근처에서 탐조를 하기로 했는데 도착한 곳은 '검은여'라는 곳이었다. 의상대사와 선묘 낭자의 설화가 있는 곳이라는데 설화 같은 건 관심 없고 검은 돌이 신기하긴 했다. 검은여 건너편의 무논이 탐조 포인트. 무논 사이에 20여 미터 정도의 넓은 수로가 있었는데, 문제는 무논에 있는 대상들의 거리가 최소 50m에서 300m에 이르기 때문에 작은 새들은 보이지도 않는다는 거. 촬영은 그냥 확.. 2024. 4. 15.
[2024년 4월 9일] 올림픽공원 탐조 오늘도 맑은 날씨다. 4월인데 낮기온은 거의 섭씨 28도를 육박. 더워서 반팔 입고 탐조를 나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상한 날씨... 벌써 새카맣게 타서 PT 선생님이 깔깔거리고 놀렸는데 오늘 더 새카매질 듯... 공원 입구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사람 많이 다니는 광장에서 영상 찍고 있는 용감한 분 발견. 이 더위에도 열심히 운동 장면을 찍고 계셨다.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 봄...) 그런데 요즘 공원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야외 촬영하기 좋은 시기인가 보다. 웨딩 촬영도 많이 하고... 그나저나 사람이 많이 줄었다. 지난주엔 벚꽃이 절정이라 줄 서서 다녔는데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음... 평소처럼 편의점 커피 한 잔과 함께 탐조 시작. 30분 동안 열.. 2024. 4. 14.
[2024년 4월 8일] 서울의새 - 올림픽공원탐조 서울의새 올림픽공원 탐조의 날. 맨날 혼자 돌아보던 올림픽공원을 선생님들과 함께 돌게 됐다. 나는 다리가 안 좋아서 공원의 평지로만 다니기 때문에 선생님들과는 중간중간에 헤어졌다가 만나야 했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분들이 계셔서 이거 저거 물어보기 좋다. * 오랜만에 캐논 EOS R5 + RF100-500mm를 가져왔는데 F7.1은 흐린 날 정말 어둡구나...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철쭉과 진달래는 둘 다 진달래과. 꽃만 보면 비슷해서 헷갈림. 진달래가 먼저 피고 조금 뒤에 철쭉이 핀다고 하지만 꽃만 보면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꽃이 폈는데 잎이 없으면 진달래, 꽃과 잎이 함께 있으면 철쭉이다. 철쭉은 초록 잎이 나고 꽃이 피기 때문이라고 함. 단.. 2024. 4. 14.
[2024년 4월 7일] 벚꽃이 활짝 핀 휴일의 올림픽공원 탐조 벚꽃이 만개한 올림픽공원은 상춘객(賞春客)들로 바글바글했다. 공원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또 처음... 어딜 가나 사람인 데다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곳도 들어가서 사진을 찍거나 돗자리 깔고 앉아 있는 인간들 땜에 거의 모든 곳이 다 인간들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사정이 이러니 새들이 있을 리가 있나... 출발 전에 살짝 걱정을 하긴 했지만 상상이상이라 잠깐 흠칫... 하지만 이미 와 버린 걸 어쩌겠어... 빠르게 반바퀴만 돌고 도주했다. 사람에 떠 밀려 이동하다 보니 사진 찍기도 힘들었는데, 나야 놀러 온 거지만 여기서 살고 있는 새들은 봉변도 이런 봉변이 없을 듯... 그 와중에 자작나무에서 열심히 새순을 먹고 있던 되새를 새매가 팍!!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는데 사냥은 실패. 새매.. 2024. 4. 14.
[2024년 4월 5일] 한식(寒食)에 돌아본 올림픽공원 탐조 오늘은 한식(寒食)이다. 찬밥 먹는 날이라는 한자 뜻 그대로 진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날이란다. 개자추 아저씨의 충심을 기리기 위해서라는데, 아저씨 이름이 참 거시기 하지만 그분의 충심을 떠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떠났다. (사실 구라임... 그냥 새보러 간 거...) 왜가리 나무에는 중대백로들도 둥지를 틀었는지 왜가리랑 이웃사촌이 돼 있었다. 서로 깩깩 거리는 걸 보면 별로 친하진 않은 듯... 많은 나무들 놔두고 굳이 같은 나무에 둥지 트느라 난리인지... 정부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면서 총기 사용도 허용했다는 뉴스를 봤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에 따르면 민물가마우지를 아무리 죽여도 북쪽에서 또 내려오기 때문에 실효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냥 .. 2024. 4. 7.
[2024년 4월 4일] 올림픽공원 탐조 - 돌아온 물총새 공원엔 오늘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평일 낮인데도 봄 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탐조 시작 전에 편의점 김밥과 커피로 아점을 해결하고 HP 회복 후 느긋하게 공원을 돌아보기 시작. 어제 동호대교 밑에서 올해 첫 물총새를 봤다. 한강에 왔으면 올림픽공원에도 왔을 거 같아 88호수에서 물총새가 주로 내려앉는 나무를 유심히 확인했는데 물총새는 없었다. 아직 올림픽공원에는 안 온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자 건너편이 아니라 바로 옆 나무에 물총새가 똭! 헙... 바로 앞에서 호버링도 보여주고 다이빙도 여러 번 시전해 주심. 감동이다... 감동의 콧물이 주르르... ㅠㅠ 너무 가까워서 어제처럼 놀라서 날아갈까 봐 고개를 팍 숙이고 더 가까운 위치로 살금살금 이동. (다들 날 보고 뭐 하는 .. 2024. 4. 6.
[2024년 4월 3일] 서울의새 VOL.5 '서울의새'에서 지난 1년 간 활동한 자료를 모아서 발간한 서울의새 VOL.5가 드디어 나왔다. 짝짝짝! 많은 분들의 노고가 들어간 이 책자에 나는 꼴랑 버드트리 하나 그려 드리고 이름을 올렸다는... 그나마도 편집하신 분이 더 이쁘게 해주셔서 살짝 민망하다. 열정적인 분들의 노력으로 1년간의 정기 관찰 기록을 분석한 보고서인 서울의새 VOL.5. 매년 더 발전하는 모습이라 내년에는 또 어떤 내용이 추가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자자... 얼른 한 권씩들 사시라. 전국 서점에서 절찬리 판매중이지 않음... 끝. 2024. 4. 6.
[2024년 4월 3일] 한강 오리 개체 수 조사(5) - 종료 3월 내내 주 3회 진행한 한강 오리 개체 수 조사가 드디어 오늘로 종료! 아... 정말 드럽게 춥던 날 오리를 세던 때가 떠오르니 울컥한다... 흑흑... 이렇게 끝이라니... 나는 주 1회 참석한 게 다지만 모두 참석해서 조사를 진행하신 선생님들 정말 대단하심. 짝짝짝!! 그 많던 오리가 모두 떠난 한강은 평온했다. 오랜만에 만난 물총새. 눈 마주치자 슝~ 하고 날아갔지만 이제 물총새가 오는 시기가 됐나 보다. 내일은 올림픽공원 가서 물총새가 왔나 찾아봐야겠다. 검은머리흰죽지를 끝으로 2024년 한강 오리 개체 수 총 조사는 끝이났다. 유후!! 매주 오던 곳을 갑자기 안 온다고 생각하니 살짝 서운하지만 내년에도 건강하게 돌아 오기를 기원해 본다. 끝. 2024. 4. 6.
[2024년 4월 2일] 올림픽공원 탐조 - 흰죽지 등 어제는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새들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뵙는 '서울의새' 선생님들이 계셔서 반가웠다. 나는 건성으로 슬슬 돌고 왔는데, 박새가 둥지 만드는 걸 본 것도 신기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캥거루였다. 어르신들은 이 시기가 탐조 비수기라고 하시던데 내 생각엔 나그네새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기 같다. 그래서 혹여 못 보고 지나치는 새가 있을까 봐 쉬지 못하고 올림픽공원으로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는 중. 오늘도 슬슬 한 바퀴 돌아볼 생각. 오늘은 어떤 녀석들을 만날지 시작 전부터 기대된다. 혹시나 하고 며칠 전에 홍머리오리를 봤던 곳에 들러 봤는데 떠난 모양이다. 함께 다니던 청둥오리 부부만 남아 있었다. 홍머리오리가 가더니 이번엔 흰죽지가 왔다. 몽촌호에 물을 채우고 나니까.. 2024. 4. 6.
[2024년 3월 31일] 올림픽공원 탐조 - 홍머리오리 등 벌써 3월이 끝났다. 시간 정말 빠름... 어제 부상당한 열화상 카메라도 쓸 수 있는지 확인도 할 겸 챙겨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다녀왔다. 벚꽃은 아직이지만 다른 봄꽃들이 만개한 올림픽공원은 아주 인산인해였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꽃이 핀 곳은 줄을 서서 다녀야 했다. 이런 날 새들이 잘 살고 있는지 슬슬 둘러보기 시작. 요즘 야생화와 곤충에 푹 빠져서는 나무는 안 보고 바닥만 보고 다닌다. 매크로 렌즈가 땡김... 플래시도.... 그렇게 탐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늘 들르는 물레방앗간에 갔는데 청둥오리 부부와 쇠오리가 있었다. 근데 자세히 보니 쇠오리가 주둥이가 파란색인 거... 일본에서 코앞에서 봤었는데 지금은 그냥 손 닿을 거리.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 이게 올림픽공원의 장점이지... 흰.. 2024.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