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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1일] 일본 탐조 여행 정리 (1) 일본 탐조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정리는커녕 매일매일 탐조를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더는 미룰 수 없어서 비 오는 날을 틈타 자료를 정리하고 일본 탐조 여행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본다. 이번 일본 탐조 여행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일본 버드 페스티벌 2023」에 참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쿄의 여러 공원을 다니면서 실제로 탐조를 하는 것이었다. 출발 전부터 일본과 우리나라의 새가 달라야 얼마나 다를까 싶었는데 실제로 다녀오고 나니까 정말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오히려 새를 보기에는 올림픽공원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그래도 일본의 탐조 문화를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탐조인 연합에 해당하는 일본야조회(日本野鳥の会 Wild Bird Society of Jap.. 2023. 12. 11.
[2023년 11월 3일] 일본 탐조 여행 준비 9월 말이었던 듯... 『서울의새』 모임 중에 일본 탐조를 가신다길래 나도 은근슬쩍 합류하기로 했다. 자유 여행이라 각자 알아서 항공, 숙박을 해결하고 집결 장소에 모여서 함께 탐조를 떠나는 아주 프리한 그런 탐조 여행이다. 누가 주도적으로 데리고 다니고 그런 거 없음. 그런데 벌써 내일 출발... 첫날은 도쿄 근처 아비코라는 곳에서 열리는 「일본 버드 페스티벌 2023」을 참관할 예정인데, 일단 여기까지 찾아가는 게 첫 번째 관문이다. 못 찾아가면 망하는 거다... 대안 같은 거 없음... 일본이야 자주 갔지만 대부분 출장이었고 내가 딱히 뭔가를 할 필요 없이 몸만 준비하면 다 해결되는 그런 일정이었는데, 이번엔 일일이 내 손으로 모든 걸 직접 준비하려니 아주 죽을 뻔했다. 항공권 구하고 숙박 정하고... 2023. 11. 3.
[2023년 10월 26일] 올림픽공원 탐조 - 노랑턱멧새, 울새, 되지빠귀 등 어제 '여의샛강생태공원'과 '창경궁' 탐조를 하루에 모두 다녀왔더니 죽을 거 같다. 하루에 두 군데 탐조는 무리... 『서울의새』 선생님들은 철인이신가 보다. 어제 두 군데 탐조를 하시고 오늘도 공식 일정인 남산으로 탐조를 가셨다. 스티븐 아저씨도 남산에 함께 가신다고 했는데 다들 대단하심. 나는 이 분들 따라다니다간 얼마 못 가 사망이다... 남산은 다리가 아파서 나는 어차피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은 혼자 살살 나 홀로 올림픽공원 탐조를 하기로 했다. 희귀한 진홍가슴은 더 이상 관찰되지 않은 걸로 봐서 잠시 머물렀다가 떠난 듯하다. 얼마나 다행인지... 진사들에게 들켰으면 크게 시달렸을 텐데... 역시 진사들은 새는 개뿔 모르고 누가 어떤 새를 찍었다고 하면 그냥 몰려다니는 게 전부인 듯... 눈.. 2023. 10. 30.
[2023년 10월 25일] 서울의새 - 창경궁 : 한국동박새, 원앙, 흰꼬리딱새 등 오전에 이어 오후에는 창경궁 탐조. 중간에 버스를 잘 못 타는 바람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버스에서 스티븐 아저씨에게 듣는 재미있는 새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시민 과학 프로젝트가 대중화된 미국에서는 새의 습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좌가 많이 있다고 한다. 이런 건 정말 부럽다... 『서울의새』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이해하고 보호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창경궁은 인산인해... 관광버스가 주차를 못해 도로를 막고 있을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런 날 새가 있을까 싶었지만 힘을 내서 오후 탐조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한국동박새도 만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스티븐 아저씨는 한국동박새로 종추 하셨다고 자랑하셨다. 40년 .. 2023. 10. 25.
[2023년 10월 25일] 서울의새 - 여의샛강생태공원 : 딱새, 노랑눈썹솔새 등 『서울의새』 비공식 모임이 오늘은 두 건이 연이어 진행되는 좀 빡쎈 날이다. 오전엔 여의샛강생태공원을 탐조하고 오후엔 비 때문에 취소됐던 창경궁 탐조를 이어서 하신다고... 오후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됐지만 일단 고고! 오전 8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조금 여유 있게 간다고 준비했지만 여의도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어떻게 매일 이렇게 출근을 하나 싶을 정도... 전철에서 내릴 수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걱정은 필요 없었다. 그냥 다 내림... 여의샛강공원은 여의도역에서 조금 걸어가야 했는데, 모임 장소에 도착해 보니 스티븐 아저씨도 와계셨다. 『서울의새』 선생님들이 함께 탐조하자고 초대하셨다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다 보니 다들 도착하심. 여의샛강생태공원은 처음이라 오늘은 느낌만 알아볼 .. 2023. 10. 25.
[2023년 10월 23일] 올림픽공원 탐조 - 대륙검은지빠귀, 밀화부리 등 나무발발이와의 악연이 시작된 날... 오전에 올림픽공원으로 출발했지만 애매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출근시간은 끝난 후라 전철 안은 평온했다. 올림픽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서 김밥과 음료수부터 사서는 배부터 채웠다. 살찌려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배고픔. CU의 '스팸김치볶음김밥'은 엄청 짜던데 다른 데서 만드는지 미니스톱은 간이 적당함. 그렇게 나 하나, 까치 하나 먹다 보니 순식간이었다. 더 먹으면 돼지 되니까 일단 참아야지... '나무발발이(Treecreeper)' 관찰 소식이 보고 되고 있으니 주의 깊게 봐달라는 『서울의새』 선생님들의 요청도 있고 해서 오늘은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 돌아볼 계획. 그래서 평소와 다르게 몽촌호수를 안쪽에서 볼 수 있는 코스로 돌아봤다. 그렇게 몽촌호수가 끝나가는 .. 2023. 10. 24.
[2023년 10월 22일] 올림픽공원 탐조 - 되지빠귀, 진박새 등 새벽까지 별 보다가 돌아와서 쿨쿨 자고 눈을 뜨니 벌써 한 낮이다. 여기저기 안 쑤시는 데가 없었지만 아내를 살살 꼬셔서 올림픽공원으로 짧게 탐조를 다녀왔다. 늦게 오는 바람에 얼마 돌지도 않았는데 해가 저물었다. 오늘은 거의 산책 느낌의 탐조...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짧았던 탐조를 마무리했다. 2023. 10. 24.
[2023년 10월 21일]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안드로메다은하 촬영기 촬영기라고 하기도 뭐 하고 촬영한 데이터도 아직 그대로인 상황이지만 이날 하늘만큼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철원도 예전 같지 않아서 요즘은 은하수 보기도 힘든 하늘인데, 이날은 여름 은하수는 아주 잘 보였고 겨울 은하수까지 살짝 보일 정도로 하늘이 좋았다. SQM-L 수치도 역대급. 깜짝 놀라서 여러번 측정했지만 같은 결과였다. 전날 온 비의 영향으로 대기는 청명하고 시상도 좋아서 그랬던 모양. 이날 행성 찍는 분들은 아주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오랜만에 다카하시 E-160ED 경통을 가져가는 바람에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 최근까지 자주 사용하던 GSO 8" RC에 모든 설정이 맞춰져 있어서 하나하나 다 확인하고 맞는 어댑터까지 찾아서 장착하느라 끙끙거리다 간신히 촬영을 시작했는데 촬영하다.. 2023. 10. 24.
[2023년 10월 21일] 철원 학저수지 탐조 - 쇠기러기, 쇠오리 등 날씨가 아주 끝내준다. 밤새 맑다는 예보라 오랜만에 철원으로 별 보러 출발!~ 이왕 철원에 가는데 일찍 가서 낮에는 기러기라도 볼 생각으로 카메라도 함께 챙겼다. 여기서 실수... 500mm가 아니라 600mm와 텔레컨버터를 챙겼어야 했다. 맨날 올림픽공원만 다니다 감이 떨어졌나 보다. 정말 가는 날이 장날이다. 포천의 한 공원에 탐조를 하려고 들렀는데 인근 마을까지 모두 모여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마을별로 다른 색의 형광 모자를 쓴 어르신들이 열심히 줄 서서 기념품을 받고 계셨는데, 우리도 받을 수 있었지만 아내가 부끄러워해서 그냥 옴. 곡물 세트였는데 받아다 새들 주고 싶었는데 아깝... 포천 탐조는 포기하고 부지런히 철원으로 옮겨서 학저수지에 어떤 철새가 와 있나 보러 가는 도중에 길 한가운데 .. 2023. 10. 24.
[2023년 10월 20일] 올림픽공원 탐조 - 진홍가슴, 노랑딱새, 촉새 등 오전에 짹이아빠님께 연락이 왔다. 오늘 올림픽공원 탐조를 오신다고. 아마 『서울의새』 선생님들도 몇 분 오시는 거 같다. 어디들 계실지 알기 때문에 일단 둘러보고 만나자고 했다. 『서울의새』 모임이 아니면 모여서 같이 다니는 것보다 각자 다니다 중간에 만나는 게 편한 거 같다.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탐조를 하고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는 게 더 효율적인 듯. 『서울의새』 선생님들과 짹이아빠님을 만났다. 진홍가슴을 보고 계셨는데 다행히 아직 별 탈 없이 잘 있어줬다. 새를 촬영하더라도 새를 좋아하는 분들은 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진사들은 새는 개뿔 알지도 못하면서 귀하다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촬영하려 달려든다. 그렇게 촬영해서 뭐에 쓸지 이유는 자기들도 모르는 듯. 그.. 2023. 10. 24.
[2023년 10월 18일] 올림픽공원 탐조 - 진홍가슴, 논병아리, 울새 등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올림픽공원 탐조를 나왔다. 아내는 요즘 너무 달린다고 한 걱정이다. 뭔가에 꽂히면 물불 안 가리는 걸 아는지라 눈치를 주기 시작... 열심히 운동한다고 살살 달래고 후다닥 도망 나옴. 오늘은 『서울의새』 회원님과 함께 탐조하기로 했는데 딱히 장소를 정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돌다 보면 만날 거라... 오늘은 힝둥새와 노랑배진박새를 올림픽공원에서 찾아볼 생각. 거기다 버들솔새 관찰기록이 있었는데 사진이 거의 심령사진 수준이라 버들솔새도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몽촌호수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영어로 누가 인사를... 돌아보니 Steven 아저씨가 또 나오셨다. 워~ 이분 체력이 장난 아니심. 연세도 있으신데... 암튼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마자 바로 노랑배진박새를 봤다고 자랑하신다... 능력.. 2023. 10. 19.
[2023년 10월 17일] 올림픽공원 탐조 - 진홍가슴, 말똥가리, 울새 등 그간 날씨가 안 좋아서 오지 못했던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서울숲'으로 잠깐 외도도 했지만 역시 올림픽공원에 와야 마음이 편안하다. 전엔 철원에 가면 마음이 편안했는데 이젠 올림픽공원이다. 역시 앞 일은 모르는 건가 보다... 가을이 완연해지면서 날씨도 서늘해지기 시작. 새로운 새들이 왔을지 모르니까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천천히 둘러보던 중 『서울의새』 회원님을 만났는데 처음 보는 새를 발견했다고 하심. 오옷!! 쪼로로 따라가 보니 개개비 닮은 녀석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진홍가슴이었다는...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새를 만나다니 조복 상승 중인가 보다. 일전에 울새 사건으로 미뤄볼 때 진사들에게 알려졌다가는 얘도 무사하지 못할 거 같아 발견 시기와 장소를 일단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말 진사.. 2023.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