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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183

[2023년 6월 10일] 파주 탐조 여행 아침 일찍 아버지를 모신 파주의 봉안당에 들렀다가 이른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파주 삼릉(三陵)을 둘러보기로 했다. 세 개의 왕릉(王陵)이 있어 삼릉이라고 하나보다. 듣기로는 숲이 울창하고 고즈넉하다고 하던데 역사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들르면 좋을 거 같았다. 또 숲이니까 당연히 새도 있을 테니까 탐조도 할 겸... 공릉, 순릉, 영릉 이렇게 왕릉이 세 개가 있어서 삼릉. 그 바람에 공릉천의 이름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게 됐다. 탐조하면서 잡지식이 하나씩 늘어간다. 파주에 공릉이 있었구나... 입장료는 성인은 천 원.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친절하시고 시설도 아주 깨끗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입장료가 오히려 너무 싸다고 느껴질 정도로 잘 정리된 내부는 산책하기도 좋았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새소리가 .. 2023. 6. 11.
[2023년 6월 9일] 중랑천 탐조 꼭두새벽에 집을 나와 첫차를 타고 나 홀로 중랑천 탐조에 나섰다. 일을 이렇게 열심히 했었으면... 갑자기 중랑천을 찾게 된 이유는 '서울의새'라는 모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거창한 건 아니고 프로젝트마다 지정 장소가 있는데, 그 장소를 찾아 탐조하고 그 정보를 네이처링 프로젝트 미션 페이지에 등록하면 되는 간단한 일로 일종의 조류 모니터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여러 프로젝트 중에서 중랑천 미션에 참여 신청하고 중랑천에 서식하는 새들을 탐조하기 위해서 중랑천을 찾은 것. 해가 뜬 직후 새들이 제일 활발하게 움직인다길래 새벽같이 왔는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네... 이 살곶이 다리 부근이 탐조 포인트라고 하던데 간밤에 비가 좀 오더니만 온통 흙탕물에 물이 많이 불어나서 새들이 .. 2023. 6. 9.
[2023년 6월 6일] 렌즈 코트(LensCoat) 눈부시게 하얀 EF 200-600mm 렌즈에 위장 커버를 씌워줬다. 새가 좀 속아줘야 할 텐데... 다양한 패턴의 렌즈용 위장 커버를 일반적으로 렌즈코트(LensCoat)라고 하던데, 아마 미국 LensCoat™사의 상표이자 상호가 대명사처럼 사용되는 거 같다.(뇌피셜) 이런 렌즈코트는 몇 종류가 있었는데, 해외에선 위에서 말한 미국의 LensCoat™가 제일 유명한 듯. LensCoat The LensCoat LensHide covers you, your camera/video gear, and your tripod. Made from lightweight, breathable camouflage material, quick and easy to set up, see your subjects while.. 2023. 6. 7.
[2023년 6월 3일] 포천, 철원 탐조 모처럼 맑은 주말 오후. 보름이긴 하지만 밤에 후배와 별을 보기로 해서 망원경도 챙겨 탐조를 나섰다. 갯벌 탐조는 시즌이 끝나서 당분간은 산과 들로 새를 찾아 나서야 하는데 초보라 딱히 갈만한 곳이 없다... 어디에 새가 있을지 모르지만 호반새와 개개비를 보기 위해 포천으로 떠나 본다. 가는 길에 연천에 들러 이번에도 비빔국수 한 그릇씩... 그런데 물린다... 자주 먹으면 안 되겠다. 아주 가끔 먹는 걸로...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포천 한탄강 꽃정원'은 행사를 하는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도 있구나... 좋은 날씨에 조용히 꽃과 자연을 즐기면 좋을 텐데, 어울리지 않게 밴드까지 불러다가 시끌시끌하게 행사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시끄럽고 사람들이 많은데 새가 있을 리가 없다. .. 2023. 6. 4.
[2023년 5월 27일] 화성호 습지 여행 새로운 필드스코프를 사용해 보고 싶어서 천수만으로 탐조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다. 변수는 비가 올지 모른다는 거였는데, 전날 밤까지 우리의 기상청의 예보는 흐림이었다. 증거를 남겨놔야 했다... 하지만 해외 날씨 앱들은 모두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내가 신봉하는 Windy도 하루 종일 비 예보였다.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고 이날은 우리 기상청을 믿어보기로 했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비가 온다.(-_-;;) 그것도 꽤 많이... 기상청 예보를 확인해 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비로 고쳐놨다. 예보를 좀 하라니까 맨날 하늘 보고 중계만 한다... 천수만까지 도착 예정시간이 4시간이다. 2시간이면 가는 거린데 비가 와서 많이 막히나 보다. 비도 오는데 좀 더 가까운 화성호로 가보기로 했다. 혹시 비가 그칠지.. 2023. 5. 29.
[2023년 5월 23일] 박새와 망해버린 호반새 초신성 촬영하러 갔다가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동네를 어슬렁 거리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물결치는 듯한 익숙한 새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어! 이거 무슨 새였더라...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포로로록 날아서 건너편 나뭇가지에 앉는다. 순간 직감했다. 호반새다!!! 그런데 허둥대다 새가 눈치를 채고 안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아직 가지 사이로 새가 보인다. 삼각대도 없이 숨을 참고 연사를 날렸다! 차르르르르르르ㄱㄱ! 이런 망할 카메라를 봤나... 죄다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 탓을 하면 뭐하나 나뭇가지에 초점이 맞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다. 얼른 수동 초점으로 전환했어야 했는데 초보라 아직 그런 작업이 쉽지 않다. 허무하게도 이렇게 첫 호반새 영접은 초점도 못 맞추고 끝이 났다... 2023. 5. 25.
[2023년 5월 21일] 탐조 앱 : Merlin Bird ID Cornell Lab의 Merlin Bird ID라는 앱을 유튜버 『새덕후』 아저씨 인스타에서 알게 됐는데 이거 아주 물건이다. 새의 정보가 정말 자세하게 나오는데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새 공부하는데도 아주 좋음. 사진을 넣고 동정하기도 가능한데 '구글 이미지 검색'만큼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사용하기엔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 듣고 이게 무슨 새인지 궁금해 미칠 때 녹음만 잘하면 새소리로도 새를 찾아준다. 이거 완전 꿀템. 요즘 새 때문에 정보 얻을라구 안 하던 인스타도 가입하고 카페도 여기저기 가입하고 있는데 확실히 별 보는 사람들 보다 동호인 수가 많아서 그런가 정보는 넘쳐나는 편. 또 어떤 동호회든지 동호인끼리는 왠지 더 알려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게 있는데 탐조 쪽도 그.. 2023. 5. 22.
[2023년 5월 20일] 매향리 갯벌 탐조 주말마다 철새 탐조 여행 중인 요즘 이번엔 화성호 주변 습지와 매향리 갯벌을 다녀왔다. 이날 화성시 궁평항 만조가 새벽 5시와 오후 5시라 아주 애매한 시간이었는데, 새벽까지 별을 보다가 왔기 때문에 새벽 만조는 일단 포기. 오후 만조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상황을 살펴볼 생각으로 느지막이 일어나서 출발했다. 거리도 편도 68km로 가깝고 차도 안 막혀서 금방 도착! 서해안이 이렇게 가까운걸 왜 여태 몰랐을까... 도착해 보니 물이 모두 빠져나가서 바다가 몇 백 미터는 물러나 있다. 망원렌즈로 촬영해서 확대해 보면 새가 있구나 정도만 확인이 가능한 상황. 쌍안경으로는 그나마 좀 더 식별이 되지만 이런 원거리는 필드스코프가 필요하다.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더는 미룰 수 없으니 돌아가면 필드스코프부터 주문해야.. 2023. 5. 22.
[2013년 5월 13일] 충남 아산만방조제 도요새 탐조 여행 이번주는 맨날 가던 곳 말고 아산의 갯벌로 탐조를 떠나기로 했는데 갯벌 탐조는 처음이라 떨렸다. 먼 길 갔다가 새가 없으면 낭패잖아. 처음 가는 곳이니까 미리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정보를 모았다. 알아보니까 이맘때면 서해안 갯벌은 잠깐 들렀다가 가는 나그네새들이 많은 모양이다. DC의 조류갤에 아산 사는 분이 며칠 전 갯벌에서 도요새 탐조한 사진을 올렸는데 와우!! 정말 물 반 도요새반... 도요지옥이라고도 하던데 나도 가면 쟤들을 만날 수 있을까?? 부푼 꿈을 안고 출발! 거리는 집에서 100km도 안되는데 시간은 철원보다 더 걸린다. 엄청 막힌다는 얘기... 각오는 하고 출발했는데도 무슨 고속도로를 5번은 갈아탄 듯... 내비게이션 없으면 못 찾아오겠다. 그래도 미리 로드뷰로 정찰을 해놓은 덕에 한 번.. 2023. 5. 15.
[2023년 5월 6일] 포천 한탄강 탐조 비가 퍼붓는 날이었지만 오후에 갠다는 아내의 말만 믿고 탐조 여행을 떠났다. 점심도 거르고 오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먼저 연천에 들러서 비빔국수부터 한 그릇씩 후루룩~ 가끔 생각나는 신병교육대 앞의 비빔국수 본점. 생각하는 딱 그 맛이다. 점심을 먹고 파주로 갈지 철원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비도 계속 부슬부슬 오는데 익숙한 철원으로 가기로 결정. 가는 길은 절경이었다. 철원은 평야 지역이라 산이 없기도 하지만 명소를 찾아가도 딱히 볼만한 게 없는데, 연천에서 포천으로 이어지는 한탄강 주변 도로는 말 그대로 절경이었다. 그렇게 한탄강 옆을 지나다 갈대밭이 넓게 우거진 '포천 한탄강 꽃정원'이란 곳이 눈에 띄어 들어가 봤더니 한 창 꽃을 심고 있는 듯했다. 넓은 단지에 꽃밭을 만들고 있었는데 새들이 많이 있.. 2023. 5. 7.
[2023년 4월 29일] 계획에 없던 탐조 여행 다음 주에는 사람이 너무 몰릴 거 같아 오늘 아버지를 뵈러 봉안당에 다녀왔다. 돌아가신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아버지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봉안당 근처에서 아내와 점심을 먹고는 돌아가는 길을 보니까 한숨이 나온다. 주말이라 차가 어찌나 많은지 집가는데만 몇 시간 걸릴 거 같았다. 그러면 차라리 북쪽으로 드라이브를 가는 게 좋겠다. 가봐야 철원이지만 천천히 출발해 본다. 비가 오는 날씨라 구름이 산에 걸려있는데 그 모습이 완전 장관이었다. 운전중이라 촬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늘 보던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의 풍경이 너무 좋다. 철원에 도착해서 철새가 바글바글하던 저수지에 가보니까 썰렁하다. 철새는 모두 떠났나 보다. 천천히 둘러 보니 아주 멀리 새 무리가 모여있는 게 보였다. 큰 새는 아니고 오리 같아.. 2023. 4. 30.
[2023년 3월 11일] 철원 탐조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산이 푸릇푸릇해지고 있으니 봄이 오긴 온 듯. 그동안 사용하던 시그마 200-600mm 렌즈를 방출하고 소니 200-600mm 렌즈로 기변 했다. 바꾸는 김에 카메라도 고화소 카메라인 A7R5로 바꿔버렸다. 원거리의 새를 촬영하는 게 목적인데 촬영된 새가 작을 때 크롭하게 되면 아무래도 고화소 카메라가 유리할 거 같아서 아내에게 당당히 바꾼다고 큰소리치고 눈치 보며 바꿈. 시그마 렌즈는 아주 선명하고 좋았지만 캐논 카메라에도 사용할 생각으로 캐논용으로 구매를 하는 바람에 어댑터를 이용해서 소니 카메라에 연결해서 사용 중이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문제가 없었는데 날아가는 새를 촬영하려면 영 초점을 잡지를 못한다. 렌즈 문제인지 카메라 문제인지 확신을 할 수 없었는데, 소니 렌즈로 기변.. 2023. 4. 28.